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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가정의 최현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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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가정의 최현림 의사
  • 의약뉴스
  • 승인 2002.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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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도적 지원 절실'
경희의대 가정의학과 최현림교수를 만났다.

최교수는 "장기파업의 후유증이 사라지고 있는데 특히 외래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100일이 넘는 장기파업으로 노사 모두 패자가 됐다"며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화합해야 한다"고 했다. 최교수는 현재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어 가정의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과 대책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 가정의에 대해 설명좀 해주세요.
* 가정의는 의료의 1차 전문의로 지역사회에서 흔한 질병의 90%를 보는 의사들이지요. 감기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 등 우리 주위에서 생길 수 있는 질환의 대부분이 가정의에 포함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세요.
*가정의는 다른과와 달리 세가지 특성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지속성이고 둘째는 포괄성 세째는 가족중심 입니다. 병력을 알고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며 유전적인 질병 등을 미리 찾아 낼 수 있어요. 질병이 가정에 영향을 주는 것 만큼이나 가정도 질병에 영향을 미칩니다.


- 가정의에 대한 인기가 대단할 것 같아요.
* 그래야 되는데 실상은 정반대 입니다. 의대생들 가운데서도 지원자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전체 의사 7만5,000명 가운데 9%에 불과 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나요.
* 정부는 90년대에 2000년대는 온국민이 주치의를 갖고 건강을 챙길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전체의사의 50%를 가정의로 하겠다고 주장도 했습니다. 그러나 재정적 지원이 없는 헛구호에 그쳤습니다.

-정부가 해야할 일이 많다는 애기죠.
* 그래요. 정부는 가정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세제혜택, 금전적 지원, 수련병원에서 가정의학과를 필수과목으로 두도록 하는 등 많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 개업하기 위해서는 가정의학을 마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가정의학회 이사장직도 맡고 있는데요.
* 그래요 임기 2년의 절반을 넘어가고 있어요. 학회는 비교적 잘 됩니다. 학회내에서도 비만이나 스포츠의학에 관심이 많은 분이 있어 분과가 형성될까 하는 염려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힘이 분산돼 안됩니다. 세분화는 의료를 왜곡 시킬 수 있지요.

- 이사장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요.
* 올봄 학회를 창설이래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했는데 1,000여명이 왔어요. 가족까지 해서 1,500 명 이상이었는데 휴대전화를 많이 써 한국통신에서 '언제 돌아가느냐'고 성화를 부릴 정도 였습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화이자 후원으로 시민건강 걷기 대회를 열고 순회로 시민건강강좌를 개최해 시민들의 가정의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이지요.

최교수는 "가정의는 가장 많은 약을 쓰고 가장 많은 환자를 보고 가장 많은 다빈도 질환을 다루므로 주치의 개념을 도입하는데 있어 필수적" 이라며 "정부는 약속대로 전체 의사의 50%가 가정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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