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벅이 쓴 '대지'에 나오는 그 메뚜기인 줄 알았다. 농작물을 순식간에 박살내는 공포의 곤충말이다.
풀무치인 줄 알았다. 중국 마지막 황제의 몰락을 그린 영화 '마지막 황제'에 나오는 그 곤충말이다.
성경의 출애굽기에도 나와 야훼의 심판으로 불리는 메뚜기의 습격, 바로 그 주인공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베짱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배짱이의 그 배짱이다.
8월 숲속 어디선가 배짱이가 나타났다.
'베짱베짱' 울면서 나와 베짱이인 이 녀석은 놀고 멋부리기를 좋아한다. 일만 하는 개미와는 다르다. 개미보다는 간혹 나무 그늘에서 화장을 하는 베짱이가 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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