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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격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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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격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 함구령
  • 의약뉴스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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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정말 싸게 드린 겁니다. 절대 이 가격을 외부에 알리면 안됩니다. 혹시 심평원 등에서 조사 나오면 기준가 대로 받았다고 해야 합니다."

제약사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약값 '할인'이 도를 더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사 영업사원들은 "싸게 줬으니 가격은 말하지 말라"고 주문처럼 외고 다닌다.

19일 한 제약사 영업담당자는 " 원내 처방이 가능한 약의 경우 최고 30% 까지(기준가 대비) 할인해 준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입원환자나 주사제 등 분업 예외 적용을 받는 약은 의사와 상의해 가격 결정을 마음대로 한다" 고 말하고 " 가격은 할인해 주되 할인된 가격은 외부에 알리지 말것을 요구한다" 고 강조했다.

혹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흘리거나 조사나온 심평원 관계자에게 말하는 경우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제약사에게는 치명적인 약가인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은 " 문제는 할인을 해도 그 폭이 계속 늘어나는데 있다" 며 " 아무리 약에 원가개념이 없다해도 30% 이상 주면 제약사는 남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도 의아해 했다.

그는 "병원의 원내 조제약 뿐만 아니라 약국으로 나가는 전문약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될 경우 제약사는 기준가의 절반만 약값으로 회수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약을 30% 할인해 주면 (10% 부가세 제외) 60원짜리 약이 되고 다시 그 약을 결제시 수금 %로 10%를 제외하면 50원짜리 약이 된다.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 경쟁이 심하고 그래서 약값이 계속 할인 되는 상황은 제약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 "이런식의 구태 영업이 이어지면 외자사만 이롭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담당자는 " 정부는 그런 제약사 약값은 조사해 과감하게 인하하고 대신 비티 산업을 육성하거나 신약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유도해 외자사에 경쟁력을 키워나갈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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