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사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약값 '할인'이 도를 더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사 영업사원들은 "싸게 줬으니 가격은 말하지 말라"고 주문처럼 외고 다닌다.
19일 한 제약사 영업담당자는 " 원내 처방이 가능한 약의 경우 최고 30% 까지(기준가 대비) 할인해 준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입원환자나 주사제 등 분업 예외 적용을 받는 약은 의사와 상의해 가격 결정을 마음대로 한다" 고 말하고 " 가격은 할인해 주되 할인된 가격은 외부에 알리지 말것을 요구한다" 고 강조했다.
혹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흘리거나 조사나온 심평원 관계자에게 말하는 경우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제약사에게는 치명적인 약가인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은 " 문제는 할인을 해도 그 폭이 계속 늘어나는데 있다" 며 " 아무리 약에 원가개념이 없다해도 30% 이상 주면 제약사는 남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도 의아해 했다.
그는 "병원의 원내 조제약 뿐만 아니라 약국으로 나가는 전문약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될 경우 제약사는 기준가의 절반만 약값으로 회수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약을 30% 할인해 주면 (10% 부가세 제외) 60원짜리 약이 되고 다시 그 약을 결제시 수금 %로 10%를 제외하면 50원짜리 약이 된다.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 경쟁이 심하고 그래서 약값이 계속 할인 되는 상황은 제약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 "이런식의 구태 영업이 이어지면 외자사만 이롭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담당자는 " 정부는 그런 제약사 약값은 조사해 과감하게 인하하고 대신 비티 산업을 육성하거나 신약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유도해 외자사에 경쟁력을 키워나갈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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