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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분홍신(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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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분홍신(1948)
  • 의약뉴스
  • 승인 2014.08.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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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제자의 논문만 가로채는 것이 아니다. 곡도 빼앗는다.

풀이 죽은 제자는 공연장을 박차고 나온다. 유능한 발레단 단장 보리스 러몬토프(안톤 월브룩)는 그에게 연주를 맡긴다. 남의 것을 훔치는 것보다 도둑질 당하는 것이 낫다고 위로하면서.

신이 난 젊은 작곡가 줄리안 크래스터(마리우스 고링)는 미친 듯이 작품에 몰두하고 결혼 때문에 쫓겨난 수석무용수 대신 빅토리아 페이지 (모이라 쉐어러)는 새로 올려 질 무대의 주연으로 떠오른다.

마이클 파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의 ‘분홍신’(원제: The Reds Shoes) 은 작곡가와 무용수 그리고 단장 사이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중심축이다.

첫 무대에서 페이지는 찬사를 받는다.

공연은 대성공이다. 로마 비엔나 코펜하겐 스톡홀름 미국 런던 등 공연 일정이 꽉 짜여 지고 코펠리아, 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속의 미녀 ,화려한 옷가게 등 모든 공연에서 주연이 된다.

 
줄리안의 곡은 천재 작곡가라는 찬사에 걸맞게 춤과 찰떡궁합이다. 두 사람은 어울리다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 사실을 안 보리스의 입은 일그러지고 선글라스 안의 눈은 분노로 타오른다.

사랑과 춤, 둘 다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단장은 작곡가를 불러 누구나 최고라고 인정하는 곡을 '쓰레기'라고 비난하고 줄리안도 지지 않고 여기는 환상적인 정신병동이라며 그와 결별한다.

둘 사이에서 고민하던 페이지는 줄리안이 떠나면 나도 떠난다며 사랑을 택한다. 이제부터 단 음식을 실컷 먹고 잠도 마음대로 잘 수 있다. 하지만 페이지의 마음은 언제나 무대와 춤에 대한 열정으로 끊어 오른다.

마차를 타고 지중해의 어느 곳에서 꿈같은 사랑을 나누어도 페이지의 가슴 한쪽은 분홍신을 신고 무대를 박차 오르는 꿈에 불타고 있다.

바람에 나부끼는 꽃으로 하늘을 떠도는 구름으로 날아다니는 하얀 새가 되고 싶다. 그런 마음을 눈치 챈 단장은 편지를 쓴다.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고 싶지 않느냐고 . 가장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는 마련 됐다. 페이지는 그녀가 떠난 후 누구도 신어보지 못한 분홍신을 다시 신는다. 객석은 차고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페이지는 무대에서 날기 보다는 언덕에서 기차를 향해 떨어진다. 비참한 죽음이다.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의 소녀처럼 죽음으로 춤은 막을 내린다.

줄리안은 죽어가는 페이지의 발에서 분홍신을 벗긴다. 남은 배우들은 분홍신을 무대에 남겨두고 진혹곡인 듯 공연을 계속한다.

페이지의 춤 장면이 볼 만하다. 관객을 위한 춤이라기보다는 영화를 위한 춤이다. 실제 공연장에서 보는 것보다 사실감이 더하다. 분홍신은 이후 나온 거의 모든 발레 영화의 교본이 됐다.

국가: 영국
감독: 마이클 파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출연: 모이라 쉐어러, 안톤 월부룩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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