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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병원 약국 환자 '1석4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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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병원 약국 환자 '1석4조' 효과
  • 의약뉴스
  • 승인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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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자들은 그래도 기분이 괜찮다.

몸이 아파 병원이나 약국에 갔지만 어렵지 않게 선물 꾸러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단히 값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만 했던 요양기관에서 무엇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쁘기 그지 없다.

지방의 한 병원은 환자들에게 제약사 판촉물을 나눠준다. 세제 용품인데 제법 그럴듯 하다. 몇가지 품목을 묶은 완포장 형태인데 환자들은 간호사가 주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약국도 마찬가지다. 드링크 제공이나 본인부담금 할인(이것은 모두 잘못이지만) 뿐만 아니라 고가의 일반약도 받을 수 있다. 한 제약사는 갯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수량을 약사회로 보냈고 약사회는 개국가에 지급했다.

팔리지 않고 재고로 남은 것이지만 약사는 줘서 기분좋고 환자는 공짜로 받으니 더욱 기분좋다. 제약사 역시 회사 이름을 알리고 판매 부진을 탈출 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마케팅 효과 치고는 괜찮다고 자평하고 있다.

17일 한 개국약사는 " 처음에 환자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기쁜 모습으로 받는 모습을 보고 제약사의 사소한 판촉물이라도 준다" 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환자와 한 마디라도 더 나눌 수 있고 복약지도도 강화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판촉물은 대개 제약사에서 나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에는 역매품을 일정 금액 이상 판매 해줄 경우 정수기나 에어컨 등 고가의 상품을 약국을 상대로 직접 내걸었으나 이제는 소액 상품을 다량으로 지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촉물에는 회사 이름과 마크가 뚜렷하고 의약품의 효능 효과를 강조하는 내용을 기입할 수 있어 매출 증가에 매우 효과적이다" 고 덧붙였다.

제약사는 물론 병원 약국 그리고 환자까지 만족 시키는 1석 4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제약사의 판촉 활동이 침체된 약업 경기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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