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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변경 재고부담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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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변경 재고부담 '악순환'
  • 의약뉴스
  • 승인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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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자사약 처방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과감한 리베이트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의사 처방을 늘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고 가장 흔한 예로 처방 댓가에 따른 리베이트를 의사에게 지급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아침 영업회의는 늘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다" 며 "회사는 타킷에 대한 일일 점검으로 사원들을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영업사원이 하는 일이 의사 만나 자사약으로 써달라고 처방변경을 하는 것 아니냐"고 당연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제약사 한 영업소장은 " 분업전이나 후나 지금이나 의사를 만나 '우리약 써주십시요' 하고 부탁하는 일이 거의 전부이고 부탁을 들어주면 그에 대한 다양한 댓가를 지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곳곳에는 프랑카드나 액자 등이 걸려 있고 대부분 영업사원의 사기진작이나 처방확대에 관한 구호성 내용" 이라며 "최근들어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약사의 이런 적극적인 판촉은 약국의 재고 부담으로 돌아온다. 미쳐 판매하기도 전에 다른 제약사 약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한 개국약사는 " 얼마 전에 모 제약사 영업사원이 찾아와 병원 작업을 끝냈으니 약을 준비하라는 일방적인 통고를 받았다" 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약을 준비하지 않으면 처방 환자를 받지 못하므로 새로 약을 구입해야 되고 이 경우 종전 약은 그대로 재고로 남는다"고 말했다. 처방변경과 그에 따른 재고악순환의 고리가 언제쯤 끊어질지 관심이 일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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