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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잘못된 습관 '음주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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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잘못된 습관 '음주 의리'
  • 의약뉴스
  • 승인 2014.07.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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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의리 빼면 시체지", "자~ 의리 있게 한잔합시다"
남자라면 술자리에서 한번 즈음은 들어봤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그 어떤 유행어보다 회자되는 말 중에 '의리'라는 단어가 있다. 의리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남자들은 의리라는 명목 하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거나하게 술을 마셔야만 진짜 사나이로 대접받고, 끈끈한 의리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술자리에서의 의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보다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사회활동을 좀 더 원활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리를 포장해 술을 강요하는 음주 문화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성인 22만 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한 번에 5잔 이상 마시는 술자리를 주 2회 이상 갖는 사람이 18.6%로 늘었다고 한다. 또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사망한 20~64세의 사람들 중 9.8%가 과음이 원인이 되었다는 보고를 했다. 조사 결과와 같이 의리를 강조한 술 문화는 자칫 잘못하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아가 신체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의리상 술자리 강요하는 음주문화
직장인 박모씨(여, 30세)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요즘 심각하게 결혼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는 바로 예비 신랑의 술 때문이다. 유쾌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라 예비 신랑은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술자리로 이어지며, 술자리에서 남자들의 '의리'를 외치며, 이기지도 못 하는 술을 의리라는 명목 하에 마시고 있다. 가끔 마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주일 많게는 3~4번 의리를 외치며 술을 마시고 있다. 김모씨는 결혼 후에도 의리를 외치는 술자리가 이어질까봐 현재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 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야 한다고 생각해 한번 술을 입에 대면 만취할 때까지 마시게 된다. 술잔을 부딪쳐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의리 있는 관계가 유지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느 누구든 의리와 결부시키면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 남는 건 끈끈한 의리와 우정이 아니라 숙취와 병들어가는 내 몸 뿐이다. 자신의 체력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음주하는 것은 건강을 해치고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므로 음주 문제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리'라는 이름하에 술을 많이 마셔 알코올 중독까지 가기도
언제부터 인지 "밥 한 끼 먹자"는 말은 "술 한 잔 하자"는 말로 통하고 있다. 술을 마시면서 하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나 속내 속에 과연 얼마나 깊은 진실성이 담겨 있을까? 알코올은 일단 체내로 흡수되면 이성을 좌우하는 뇌의 전두엽에 영향을 미친다. 술기운이 돌아야 허심탄회해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서로 술주정을 주고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직장인 김모씨(남, 36세)는 원래 술을 즐기지 않았다. 주량도 약했지만 술을 마신 다음 날 근무가 힘겨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이직을 하면서 고민이 생겼다. 현재 회사는 동료들과의 단합을 위한 회식이 잦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모임 자체를 거부하였다. 하지만, 몇 차례 거부를 하다 보니 직장에서 김모씨 혼자 소외되는 느낌을 받고, 회사에서의 정보도 공유되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김모씨는 흔히 동료들이 말하는 '의리 있는 놈’이 되기 위해 술자리에 무조건 참석을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동료들과의 의리(?)는 돈독해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술에 대한 자제가 힘들어지기 시작했으며, 모임 때마다 폭음으로 이어지는 횟수가 많아졌다.
늘 술에 절어 몸이 파김치처럼 피곤했지만, 술을 안마시면 급격하게 기분이 우울해지고 술이 없으면 정말 못살겠다는 생각까지 들기 이르렀다.

사람마다 주량이 다르기 때문에 술 한 잔이라도 위험한 독이 될 수 있다. 몸 속에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바로 몸의 반응이 나타난다. 이처럼 한두 잔의 술에도 취하는 사람들에게 술 못 마신다고 빈정대거나 억지로 술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소량의 알코올이라도 주기적으로 섭취한다면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성숙한 음주문화를 만드는 법
Tip. 사나이의 진정한 의리, 이렇게 바꿔보세요!
1차에서 적당히 끝나는 것보다는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가 예의이며 의리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자리를 뜨게 되면 '사회성이 없다', '분위기를 깬다'는 이유로 으름장을 놓는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음주문화로 술자리가 끝난 후 함께 한 친구를 방치한 채 각자 귀가해 버리기 일쑤다. 최근 웃음으로 승화되는 의리 트렌드가 아닌 진정한 '의리의 사나이'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이다.

1. 폭음을 유발하는 원 샷, 폭탄주, 사발주, 의리게임 등은 권하지 말 것
술자리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게임 벌주로 술을 마시다 보면 자신의 주량을 훨씬 넘어선다. 이처럼 강제로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는 홀로 술을 거절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간이 해독할 수 있는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만든다. 될 수 있으면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다. 특히 폭탄주는 맥주와 혼합을 많이 하는데 맥주의 탄산이 양주의 알코올 흡수 속도를 촉진해 쉽게 취기가 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2. 적당히 마시는 '적금'이 필요
술은 본인의 신체 반응에 맞게 적당히 마셔야 한다. 즉, 각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수준에 따라 자기 주량에 맞게 마신다.

3. 알코올의 힘을 빌려 남자들의 의리를 강요하지 말 것
술잔을 돌려가면서 강압적으로 마시는 음주는 하지 않는다. 강압적으로 음주를 할 경우 과음을 하게 되므로 이런 음주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축하할 일이 있다면 꼭 술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 함께 즐기기

<자료제공: 다사랑중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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