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 제약사 사장은 "국내 제약사의 앞길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며 "제네닉으로도 얼마든지 승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자사가 할 일이 있고 국내사가 할 일이 있는데 지금은 외자사에서 국내사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상위 제약사의 한 임원도 "전반적인 경기 위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자사에 밀릴 이유가 없다" 며 " 내년의 제약판도는 국내사들이 잡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거대 품목의 특허가 끝나 국내사들의 제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을 들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의 제네닉을 완성한 한미약품 종근당 SK제약 유한양행 중외제약 등은 일전불사를 벼르고 있다. 1500억원 매출의 노바스크는 내년에 700억원대로 절반이상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다음해에는 겨우 200억원 정도만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임원은 강조했다.
또 한독약품의 당뇨약 아마릴도 독점적 판매 기능을 상실해 올 연말 쯤이면 국내 20여개사의 거센 도전을 받게돼 1,000억 가까운 매출이 10분의 1인 100억원 정도의 소규모 품목으로 전락될 것으로 국내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그동안 오리지널임을 내세워 고압적 판매행위를 벌인 것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감이 심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사들이 단순 판매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의사들이 절감하고 있다는 이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견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 신약으로 대결 하는 것이 진정한 승부라고 한다면 토종의 반격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특허 만료 제네릭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잡은 국내사들이 어떤 영업실적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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