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9 12:48 (월)
을지대병원, 26일 싸이클로트론 가동 시작
상태바
을지대병원, 26일 싸이클로트론 가동 시작
  • 의약뉴스
  • 승인 2004.07.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에서도 자유롭게 첨단 PET-CT 검사 가능
최근 의료 장비 첨단화 경향에 따라 국내 대형 병원들의 PET-CT 도입이 확대일로에 있다.

PET-CT는 기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에 비해 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첨단 의료기기는 러닝메이트격인 싸이클로트론(원형 입자가속기)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는 설치된 곳이 없었다.

PET-CT 검사에 쓰이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가 그 특성상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110분에 불과해 이를 생산하는 싸이클로트론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싸이클로트론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PET-CT의 도입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처럼 그동안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던 첨단 의료기기 혜택을 이제 대전 충남지역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PET-CT 가동에 들어가서 그동안 멀리 서울로부터 동위원소를 공급받던 을지대학병원이 자체적으로 싸이클로트론을 도입, 26일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자체무게가 약 56.4톤에 달하는 거대한 장비이기 때문에 조립·설치에서부터 시험운행을 하는 데까지 준비기간만 무려 4개월이나 걸린 이 싸이클로트론(Sumitomo社 제품;Cypris HM-12S)은, 단시간 안에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양질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 할 수 있는 첨단 장비로 동위원소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이 자동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장비를 통해 생산해낸 F18-FDG이라는 포도당 성분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사기로 암환자에 주사하면, 포도당을 좋아하는 몸 속의 암은 이 방사성 동위원소를 흡수한다. 이 상태에서 PET-CT를 통해 환자의 몸을 검사하면 암 부위만 붉은 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암진단법은 기존 CT나 MRI촬영 진단을 넘어서서 90%이상의 정확도를 보인다. 더욱이 기존 어떤 진단법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5mm이하 크기의 암세포도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PET-CT 검사가 초기 암환자들에 크게 환영받고 있다.

이제 싸이클로트론이 을지대학병원에 구축됨에 따라 현재 수도권에만 몰려있는 PET-CT를 대전 충청지역은 물론 넓게는 전북 북부지역 병원에까지 설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질병 조기발견 및 예방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역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을지대학병원 하권익(河權益) 원장은 "이번 싸이클로트론 가동 개시는 최첨단 장비를 이용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선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은 물론 경제적 부담도 덜어 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막대한 투자와 서비스 개선 노력은 궁극적으로 최단 기간 내에 수도권과 의료격차를 해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