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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계 맞고발 앞서 자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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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계 맞고발 앞서 자정이 '우선'
  • 의약뉴스
  • 승인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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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 거린다고 한다.' 이것은 자신의 더큰 허물은 알지 못하고 남의 결점만을 나무란다는 속담이다. 의약계가 벌이고 있는 불법행위 맞고발 사태는 내 잘못 보다는 네 실수를 문제 삼겠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뜻있는 인사들은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기성찰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한 개국약사는 " 의사들이 먼저 약국의 분업 위반을 적발해 고발한다고 했을 때는 울분이 앞섰지만 우리가 범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 카운터의 의약품 판매 및 조제행위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처방전 없는 전문약 판매가 현실인데도 정부의 단속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어 의사들이 나선것 아니냐" 며 "응징 차원에서 의사들의 불법을 수집해 맞고발 하는 것은 우스운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개국약사도 "우리가 법을 제대로 지키고 의사의 불법을 고발하면 설득력이 있다" 며 " 대규모 약국 고발사태를 막기 위한 방어책으로 의사불법을 조사하고 맞고발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참으로 수치스러운 하수의 대책" 이라고 씁쓸해 했다.

한 개원의도 " 환자를 현혹하는 과대광고와 과잉 부당청구, 불법 임의조제와 의약품 판매 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사실" 이라며 "우리가 깨끗하지 못하면서 약국의 불법을 조사하고 나선것은 지성인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내과의사회의 돌출행동을 비난했다.

그는 " 약사들의 분업 훼손 행위를 지적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정화돼야 한다" 며 "우리는 그대로 인데 상대편에게만 법을 지키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뜻있는 인사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내과의사회는 고발행위를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시약사회는 고발된 약국의 2배수로 병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흥분하고 있다.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양측의 대규모 피해 사태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사 약사 단체는 지난 2002년에도 서로 불법행위를 고발했다가 슬그머니 취소하는 한바탕 웃기는 해프닝을 연출한 바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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