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의기투합된 세 여 분회장은 "이대로 가면 약사사회가 분열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두 분회장 보다 연배가 위이며 '보호할 가치가 있는 회원만 보호한다'는 기치로 약국 자율정화 운동을 처음 시작한 노원 김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 개국가의 인심은 이미 무너져 내렸다. 어떻게 하면 신바람 나는 약국 경영을 해야 하느냐, 이것이 고민이다"고 화두를 건넸다.
치열한 경선끝에 당선된 성남 김회장이 " 회원 교육이 우선이다" 고 못을 박듯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는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회원을 찾아 다닌다" 며 "회장의 발품이 회원의 마음을 움직여 400여 분회원을 교육 예찬론자로 만들 것" 이라고 강조했다.
회장의 이같은 열성으로 분회 단위로는 앞장서서 기능식품에 대한 강의를 시작한 결과를 이제 막 보고 있다. 10월에는 학술대회를 열 계획에 있다. '회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김회장은 "자꾸 만나다 보면 답이 나온다"고 넘치는 자신감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김회장과 동기(숙대 22회)인 광진 조회장이 맞장구를 쳤다. " 맞다 . 회원들이 참여하지 않는 회무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김 회장이 추진하는 교육강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고 관심을 보였다.
그는 " 개국가가 활력을 찾는 것이 급선무 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반회부터 살아나야 하고 반회가 살기 위해서는 약국 경영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국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약분쟁 등을 거치면서 가진자들이 더 많이 갖기 위해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여기다 경영마져 힘드니 무슨 낙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세 분회장이 모였다고 조회장이 부연 설명했다.
노원 김상옥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도 작은 공간에 안주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회원들이 있는 것 같다" 고 진단한 그는 " 회원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분회장 들이 먼저 변해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고 장의 역할론을 말했다.
김 회장은 " 제일 중요한 경영활성화가 안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일반약 난매에 있다" 며 대형약국을 하는 약사들과 모임을 가졌다.그리고 대표적인 난매품목인 10가지 중 앞으로 받을 가격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참석한 약사들은 회장의 뜻을 알고 약국이 다같이 사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뒤 보내온 받겠다는 금액은 제약사가 출하하는 금액이거나 그 보다 낮았다. 서운했다. 하지만 이내 하루 아침에 변화하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낸 자신을 질책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서서히 변화시키자고 다짐한 것을 큰 성과로 여기고 있다.
식사를 마친 세 분회장은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성이 못하는 일을 여성들이 해내자고 의기투합 한 것이다. 특별한 결론이나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회원을 위해서 여성 분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들은 여성의 힘과 정열로 침체된 개국가를 살리자고 외쳤다. 세 여성 분회장이 정말 약사사회의 의식을 바꾸고 침체된 약국 경기를 활성화 시키는 단초를 제공할지 관심이 이만 저만 쏠리는 것이 아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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