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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쑥 자라기 전에 쑥 뜯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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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쑥 자라기 전에 쑥 뜯어요
  • 의약뉴스
  • 승인 2014.03.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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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은 모두가 보약이라고 하지요.

날씨는 아직 쌀쌀한데 양지바른 곳에서는 벌써 나물뜯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쑥을 다듬는 아낙은 쑥이 쑥 쑥 더 자라기 전에 쑥국을 해 먹을 모양입니다. 봄 처녀 설레게 하는 봄나물은 어느새 저만치 와 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고재종 시인의 '첫 봄나물' 이라는 시 입니다.)

첫 봄나물/ 고재종

얼어붙었던 흙이 풀리는 이월 중순

양지바른 비탈언덕에 눈뜨는 생명 있다

아직도 메마른 잔디 사이로

하얀색 조그만 꽃을 피운 냉이와

다닥다닥 노란색 꽃을 피운 꽃다지와

자주색 동그란 꽃을 층층이 매단 광대나물

저 작은 봄나물들이 첫봄으로 푸르다

저 작은 것들이 지난 가을 싹을 틔워

몇 장의 작은 잎으로 땅에 찰싹 붙어

그 모진 삭풍의 겨울을 살아 넘기고

저렇듯 제일 먼저 봄볕을 끌어모은다

저렇듯 제일 먼저 봄처녀 설레게 한다

냉이 꽃다지 광대나물, 그 크기 워낙 작지만

세상의 하많은 것들이 제 큰 키를 꺾여도

작아서 큰 노여움으로 겨울을 딛고

이 땅의 첫봄을 가져오는 위대함의 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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