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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튼튼병원 김호정원장의 뇌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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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튼튼병원 김호정원장의 뇌이야기(2)
  • 의약뉴스
  • 승인 2014.03.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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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서 있으면 어지러워요" - 기립성빈맥증후군

요새 젊은 여성 환자들이 출퇴근 시에 어지럽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에서는 대부분 앉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가 지하철이나 버스에 오랜 시간 서있다가 보면 어지러움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것이다. 주저앉거나 찬바람을 쐬면 증상이 완화되나 계속 서 있다 보면 어지럼증이 심해져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의 특징은 앉거나 누우면 바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기립성 못견딤증(orthostatic intolerance)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질환이 아닌 증후군으로 원인은 다양하다.음식을 먹거나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운동시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이 누워있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경우 혈액은 중력 방향으로 하지로 몰리게 되어 있다. 기립 시 대략 500cc의 혈류가 복부나 하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 중 반 정도는 수초 이내에 심장으로 되돌아 온다. 이때 심장은 혈류량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이 전신으로 내보낼 수 있는 혈액이 대략 40%정도 감소한다. 기립후에 건강한 사람들은 대개 1분 이내에 안정을 찾는다. 이러한 심박동과 혈압의 변화는 주로 자율신경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곧 쓰러질 것 같은 현기증, 어지럼증,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피곤감, 머리가 멍해지는 증상,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수전증, 가슴 조임, 위장 불쾌감, 불안증, 식은땀등 여러 가지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운동 후에 회복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피곤감이 수일에서 수주 정도 지속되기도 한다. 대개 갑작스런 자세변화(앉았다 일어나거나 아님 누웠다가 바로 일어날 경우), 운동, 더위, 음식, 일에 과도하게 집중할 때, 약물 복용 시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기준은 기립 시 혈압의 변화는 없으면서(기립성 저혈압이 없는 경우) 심박동이 기립 후 5-30분 이내에 30회/분 이상 증가 혹은 기립시 심박동 >120회/분, 기립 시 증상이 악화되고 누웠을 때 증상이 호전될 때 고려할 수 있다. 단, 급성 출혈, 급성 탈수, 약물 복용, 심장이나 뇌혈관에 다른 치명적인 질환이 없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미주신경성 실신전단계의 어지럼증과 비슷하여 감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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