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퇴직이나 이직, 전직할 경우 회사에 미치는 손익을 면밀히 분석해 손실 부분은 사원각자에게 떠 맡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영업사원들은 영업직을 그만둘 때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 일부는 억대 이상의 영업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 병원영업 보다는 약국영업에서 심한데 회사 출하가와 약국 사입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들은 보통 회사 장부와 약국이 관리하는 장부에 수금과 매출 실적을 기록하는데 회사장부에는 정상적인 거래로 하고 약국이 보관하는 장부는 그 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록해 '아까지'(손실)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 많은 영업사원이 아까지가 있다" 며 "이것은 실적에 시달리는 영업직원들이 겪는 공통사항" 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수금과 매출에 매달리다 보니 무리를 하게 되고 결국 그것이 손실로 이어져 눈덩이 처럼 불어나게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100원에 팔라는 약을 약국에서 90원에 주면 사겠다고 하면 영업사원은 흔들린다" 며 회사에는 100원에 출하한 것으로 기록하고 약국 장부에는 90원으로 사인하면 10원의 아까지가 발생한다" 는 것.
이 관계자는 "처음은 적은 액수로 안도하지만 한개 약국당 10만원씩만 손해를 봐도 보통 카드가 60-70장 되므로 합치면 큰 금액이라며 회사에서 전부 사원에게 손실을 떠 맡기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를 위해 일하다 손해를 본 것이고 회사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강조해 손실을 조장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런 실정을 감안해 일부 제약사는 회사와 직원이 반반씩 손실을 보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상위 D 사의 경우 모든 책임을 영업직에 전가해 일부는 집을 팔고 손실을 메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제약사에 입사해 환한 웃음을 짓지만 시작하면서 주름이 늘고 퇴직하면서 울고 나가는 영업직의 비애는 일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한 지점의 영업소장이 말했다.
이에반해 제약사는 "열심히 일하는 사원은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 며 "수금해온 금액을 입금시키지 않거나 거래처 활동 대신 엉뚱한 일(고스톱 등)에 열심인 경우 간혹 차액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고 반박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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