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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사회 혼란 사실만이 수습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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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사회 혼란 사실만이 수습책이다
  • 의약뉴스
  • 승인 2014.02.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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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발전협의회 협상결과 의-정간 합의가 있었다는 지난 18일 정부 발표가 있고 난 후 의사사회가 혼란에 빠져 들었다. 협상의 당사자인 의협이 정부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이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당일 오후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원격의료나 투자활성화 대책과 관련해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전에는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오후에는 어떤 합의도 진전시킨 적이 없다고 말하니 의사 회원들이 어안이 벙벙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협상 단장이었던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도 원격의료와 투자활성화에 대해 의협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19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의정 협상의 두 주역이 합의가 아니라고 하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아닐 수 없다. 회원들은 의-정간 협상 발표 내용이나 노환규, 임수흠 회장의 잇따른 기자회견에 어떤 정치적 술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나서자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격의료와 영리법인에 반대하고 잘못된 건강보험제도 개혁에 나서겠다는 대정부 투쟁 구호가 무색해 지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의협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이중플레이라고 비난하면서 결국 수가인상을 하려는 꼼수, 의사 밥그릇 챙기기로 폄하하고 있다. 3월 10일의 총파업 예고도 결국 이런 수순 때문에 기획한 것은 아닌가 하는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그래서 일견 수긍이 간다.

이런 가운데 약사회도 법인약국 저지라는 절대절명의 구호가 어떤 식으로든 변질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의협이 정부와 수가인상이나 다른 이유로 적당히 타협한 것을 두고 약사회도 그와 비슷한 딜을 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바로 그것이다.

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법인약국 저지에 목숨을 거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의협 노환규 회장 처럼 복지부와 협의 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합의를 하든 반대를 하든 그것은 단체의 의견을 모아 회장이나 비대위가 결정할 일이지만 제발 한 입으로 두 말하면서 국민을 기만하거나 회원들을 욕보이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합의를 해 놓고 아니라고 하거나 동조하면서 반대한다고 하고 거부한다면서 찬성하는 이런 어쩌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 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언어의 본뜻을 왜곡하면 언젠가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 협상 당사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혼란의 수습은 결국 사실을 진실되게 말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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