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차가운 거리지만 봄은 벌써 우리곁에 와 있습니다.
고운 핏줄을 타고 마음속에 먼저 와 있죠.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우리 마음은 우리 마음대로 그렇게 봄을 기다리며 살아 갑니다. ( 다음은 신석정님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시 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 신석정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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