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개국가에 따르면 근무약사의 월급은 200백만원 이하가 태반을 넘고 있다. 300만원을 넘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내려간 급료다. 하지만 이 정도 금액도 넘쳐나는 수요 때문에 골라서 잡을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달 내에 바꾸고 구인을 원하면 한 두시간내에 근무약사를 찾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근무약사에 대한 처우는 급료 뿐만 아니라 근무 조건 등에서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몇년째 여러 약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한 근무약사는 "요새는 주인약사 눈치 보느라 쉴 틈이 없다" 며" 손님이 한가한 시간에 잠시라도 앉아 있으면 바로 싸늘한 받게 된다" 고 말했다.
이 약사는 " 명절 떡값이니 여름휴가비 등은 꿈도 꾸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고 "하루 빨리 이 생활을 벗어나고 쉽지만 다른 곳도 마찬가지 라는 생각에 꾹 참고 지낸다" 고 강조했다.
더구나 개국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목좋은 문전약국은 보통 권리금이 1억원 정도이고 약국을 열어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에 그냥 근무약사로 살아가고 있다고 침울해 했다. 근무약사들은 흔한 4대보험 조차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대해 한 주인약사는 " 수요가 많기 때문에 근무약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은 사실이다 " 면서 " 근무약사 가운데는 개국을 하기 위해 연습삼아 오는 친구들도 있고 이런 경우는 스스로 먼저 약국을 그만 두는 등 주인약사와 근무약사간에는 서로 불신이 깊게 깔려 있다" 고 말했다.
그는 "근무약사에 대한 처우가 낮아진 것은 처방이 급격히 감소한데도 한 몫한다"고 말했다. 즉, 문전약국이 하루 처방전 300건 이상 받던 곳이 이제는 근처 문전으로 분산되면서 150건 정도로 줄어들어 차등수가 적용이 매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것.
한 약국당 한 약사가 하루 75건의 처방을 받으면 조제수가는 100%를 받지만 75건에서 100건으로 늘어나면 90% 100건네서 150건이면 50%로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과거 처방이 많았던 시절에는 조제수가를 다 받기 위해 근무약사를 한 명 더 고용해 근무약사 수요가 많았으나 이제는 처방이 문전끼리 분산돼 주제수가 때문에 근무약사를 한 명 더 고용하지 않는다.
한편 근무약사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조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주춤한 상태에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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