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답변에 이리 저리 재지 않는다. 평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항을 있는 그대로 대답한다. 그의 회무 스타일도 그렇다. 회원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분회장이 가져야 할 덕목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약대 6년제가 국민눈에 밥그릇 싸움 하는 것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며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공부를 더해 국민건강에 이바지 하겠다는데 의사, 한의사들의 눈치를 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앞에서 끌고가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며 "교육부서 합의서 받아 오라고 전제조건을 붙인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분회 회무활동의 주안점을 반회활성화와 약국경영활성화에 두고 있다.
수 년간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반회를 열고 그 자리에 직접 참석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반목했던 것들이 풀려나가고 이해와 타협의 여지가 남는다.
그는 "반회가 활성화돼야 약사회 조직이 살고 조직이 살아야 약사 각 개인이 산다"며 반회활성화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다음으로는 약국경영 활성화다. 분업 때문에 피해를 본 많은 회원들에게 전문약만 매달리지 말고 일반약이나 건식 의료기구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부탁한다.
복약지도 하면서 한마디씩 건강상담을 하다보면 자연히 일반약의 매출이 올라가는데 단지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포기하면 일반약 매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상담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다음은 교육을 철저히 받아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한방교육 건식교육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같은 일을 그는 회원 약국을 방문하면서 일일히 확인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인근의 강남분회와도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맺어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서초구 특성상 큰 병원이 없어 한때 340개 달하던 약국이 현재는 220개로 줄어 들었지만 열심히 노력해 회원약국을 늘리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회장은 "분회장은 군대로 치면 소대장이나 중대장에 해당하므로 약국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분회장의 역할론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82년 알오티씨 장교로 제대한 후 제약회사에서 2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 후 강원도 태백에서 6년간 약국을 했다. 이 회장은 "강원도 사람들은 참으로 인심이 좋고 순박하다" 며 "그때가 가장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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