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거대 도매상들은 제약사의 약을 서로 나눠서 구입하고 따로따로 반품하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제약사들은 가격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차익반품에 대해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것.
한 제약사 마케팅 담당은 "도매상들이 합법을 가장한 교묘한 반품작전으로 제약이 앉아서 당하고 있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 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 마케팅 비용하나 들이지 않고 주문을 두 세번 하는 것으로 막대한 이득을 보는 도매영업은 제고해야 한다" 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도도매 반품의 실상은 이렇다. 예를 들어 A 도매상이 P제약사의 100원 짜리 소화제를 다량 구입했다. B 도매상 역시 P 제약사의 같은 약을 소량 주문했다. A 도매상은 물량이 많은 관계로 60원에 샀고 B 도매상은 수량이 적어 70원에 구입했다.
이때 B 도매상은 A 도매상이 구입한 소화제를 65원을 주고 다량 구입하고 제약사에 70원에 반품한다. 제약사는 수량차이가 나는 것을 따지지만 약국반품을 반품 하는 것이라는 B도매상의 말에 대항할 말을 잃게 된다. A도매상도 5원의 이득을 얻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A, B 도매상은 다른 제약사의 다른 품목을 구입하는데 있어서도 서로 이같은 주문방식을 택한다. 이번에는 B도매상이 다량 주문하고 A도매상이 소량 주문하는 등 형식만 바꿀 뿐이다.
도매상은 가만히 앉아서 과표를 정리하고 마진을 취한다. 제약사는 기준가 100원짜리 약을 도매에 공급한다는 이유로 30%정도 할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추가로 할인하는 결과를 낳게된다. 반품약은 대부분 폐기처분 된다.
한 제약사 임원은" 의사 약사 판촉비는 물론 광고비 등으로 쓰는 비용을 도매에 뺏기고 있다" 며" 이런 식의 영업은 약업계 공동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