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취임식에는 정운찬 서울대총장, 권이혁 전임 원장, 역대 병원장과 명예교수,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장,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 이길여 서울대총동창회장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행사에서 성상철 신임 병원장은 박용현 전 원장으로부터 병원의 직인 및 열쇠를 넘겨받고, 공로패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박용현 전 병원장은 이임사에서 "그동안 밝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병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섭섭한 점이 있었다면 이해해달라"며 "도와주신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상철 신임원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병원이 최고 브랜드의 병원으로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교직원 여러분 각자의 우수한 역량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취임사]
존경하는 정운찬 서울대학교 총장님, 권이혁 전임 원장님을 비롯한 역대 병원장님과 명예교수님,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님을 비롯한 유관기관장님, 이길녀 서울의대 동창회장님과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님! 바쁘신 중에도 참석하신 내외 귀빈여러분과 서울대학교병원 교직원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대학교병원장으로서 취임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기에 병원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애석하게도 파업의 혼란 속에서 병원장 이취임식을 하게 되어 내외귀빈 여러분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우선 지난 6년동안 서울대학교병원장을 맡으시어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헌신해 오신 박용현 전임 원장님의 노고에 전 교직원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박용현 전임 원장님께서는 IMF사태라는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도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병원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서울대학교병원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셨습니다. 특히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강남센터를 성공적으로 개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21세기 초일류병원의 기틀을 다지신 박용현 전임 원장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서울대학교병원은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오늘날까지 의학발전을 선도하고 국민건강을 수호해 온 자랑스런 국가중앙병원입니다. 저는 그 동안 선배님들께서 땀과 희생으로 이룩하신 서울대학교병원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미력이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병원의 주인이 의료진에서 환자로 바뀌었고, 진료도 치료 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이 더욱 안심하고 믿고 찾는 병원, 내집처럼 편안한 병원,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주는 병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본원은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선천성 질환 중심으로 센터화하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분당병원은 만성병 및 노인 전문 병원으로, 보라매병원은 저소득층 시민을 위한 병원으로 특성화하여 공공의료의 기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강남센터를 중심으로 건강증진의학을 발전시켜 국가중앙병원의 기능을 한 차원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교육분야에서는 관악캠퍼스 및 의과대학과의 교육 협력 관계를 강화하여 학생 임상 교육에 내실을 기하고, 전공의 처우 개선과 동시에 수련 과정을 개편하여 전공의 교육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임상의학 연구중심 병원을 만들기 위해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를 발족하여 연구기금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산학연 합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세계적 연구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임상연구 지원활동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원가분석시스템을 재정비하고 3개 병원간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영 체질의 개선과 경영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비효율적인 관행을 제거하고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책임경영의 기틀을 만들어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병원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바야흐로 의료분야도 미래 국가 산업의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가중앙병원인 우리병원은 분당병원에서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과 IT 기술을 접목시킨 첨단 디지털 병원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당병원의 성공적인 경험을 살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병원의 모델을 구축하여 의료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앞장 서 나갈 것입니다.
또한 21세기 의료 협력 네트워크의 시대를 맞이하여 협력병원 및 동문병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유수 병원과도 인적 교류 및 의료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동북아 의료 허브의 역할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 속의 초일류병원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교직원 여러분들께는 긍지와 보람으로 충만한 직장,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는 직장, 개인의 영광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항상 학습하는 직장의 문화 풍토를 만들어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교직원 여러분! 우리 서울대학교병원의 미래는, 바로 여러분의 경쟁력에 달려 있습니다. 저도 서울대학교병원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저와 함께 다시 한번 영광스런 서울대학교병원을 만드는데 힘차게 매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04. 6. 17
서울대학교병원장 성 상 철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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