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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공공의 적(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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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공공의 적( 1931)
  • 의약뉴스
  • 승인 2013.12.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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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 가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갱으로 성장할 사람은 떡잎부터 다른가.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 월리엄 A. 웰먼 감독의 공공의 적(원제: The Public Enemy) 주인공 톰 파워스(제임스 캐그니)의 새싹은 애초부터 구부러져 있었다. 구부러진 나무는 곧게 펴지지 않고 끝내 구부러진 채로 잘리고 만다.

영화는 아이가 청년이 되고 청년이 어른이 되고 그리고 총 맞아 죽는 최후까지 일련의 과정이 시대 순으로 정리된다. 대낮에 대로에서 맥주를 마시는 소년 톰은 스케이트를 타는 여자애를 줄 걸어 넘어뜨리고도 미안한 마음이 없다.

마음 한구석에 악마의 씨를 키운 톰은 그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동네 깡패로 성장해 간다. 깡패는 홀로 다니지 않고 패거리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므로 그에게도 맷( 에드워드 우즈)이라는 못된 친구가 시계 부랄처럼 따라 다닌다.

시계를 훔쳐 장물아비에게 넘기고 푼돈을 받던 톰 일당은 당구장을 드나들 만큼 성장하자 “좋은 일이 있으면 너희부터 키워주겠다”는 나쁜 어른의 수하에 들어간다.

세상에 공짜 밥은 없는 법이니 먹고 쓰기 위해서 톰 일당은 모피를 터는 큰일을 감행한다. 늦은 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성공한 톰은 그러나 커다란 박제 곰인형을 사람으로 착각해 권총을 마구 발사한다.

호각소리가 들리고 경찰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골목길에서 다시 두 발의 총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경찰이 쓰러져 있다. 경찰을 살해한 톰 일당은 이제 잠수를 타는 일 밖에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지켜주겠다”는 나쁜 어른을 찾았으나 이미 그는 튀고 없는 중이다.

배신의 쓴 맛을 미리 맛본 톰은 “해준 것도 없는데 도와주는” 또 다른 실력자의 편에 선다. 행동대원이 필요했던 밀주업자는 톰 일당에게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는데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며 그들에게 일거리를 준다.

미국이 1차 대전 참전을 결정하자 톰의 모범생 형은 입대를 결정하고 금주령이 시행되자 술값은 급등한다.

돈 냄새를 맡은 실력자는 톰에게 양조장의 술을 호스로 빼내오라는 명령을 내리고 톰은 기꺼이 그 일에 동참한다.  난생처음으로 엄청난 돈을 번 톰은 “당신이랑은 뭐든지 하겠다”는 충성맹세를 하고 새 차를 뽑고 흥청망청 기분을 낸다.

술집에 들어가 강매를 하고 바가지를 씌우는가 하면 “훼방꾼은 모두 처치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

귀대한 형은 깡패로 성장해 맥주 불법 판매로 돈을 버는 톰을 개선시키려고 하지만 오히려 톰은 맥주에 인간의 피가 섞여 있다는 형에게 형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죽이면서 쾌감을 느끼고 훈장은 독일군과 악수해서 받은 게 아니"라고 역공을 편다. 환영식은 개판이 되고 톰은 집을 나와 여자가 있는 호텔로 짐을 옮긴다.

한편 동료는 부도수표를 받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톰에게 전화한다.

“현금으로 받아 오던지 그 놈의 심장 둘 중의 하나를 가져와라.”

신경이 곤두선 톰은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자 케이크를 얼굴에 박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맷과 함께 술집으로 간다.

춤추고 먹고 마시는 와중에 배신자를 만나자 그를 따라 나간다. 어릴 때 그의 피아노와 노래를 듣고 좋아했던 톰이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어린시절의 추억을 먹고 살지 않는다.

 
죽기 싫다고 애원하는 배신자에게 두 발의 권총을 발사한다.

경찰이 죽는 것처럼 배신자에게 직접 총을 쏘거나 쓰러지는 장면은 없지만 그가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치는 마련됐다. 피아노 음이 한꺼번에 눌리면서 나는 둔탁한 소리가 바로 배신자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다.

살인을 하고 오랜만에 집으로 온 톰은 거액을 엄마에게 준다. 엄마는 고마워 하지만 마침 집에 온 형은 네 돈 필요 없다, 피 묻은 돈 들고 오지 말라며 거부한다. 돈을 찢어 형의 얼굴에 던지고 톰은 집을 뛰쳐나온다.

집안에서 혼나고 여자와 싸우고 다른 여자를 품는 톰의 정신이 온전할 리 없다.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그 때 동료 네일즈(네슬레 팬턴)의 죽음 소식이 들려온다. 낙마사고로 죽은 네일즈의 복수를 위해 톰은 마구간에서 말을 쏴 죽이는 것으로 화풀이를 한다. 네일즈가 죽으면서 톰의 세력은 급속히 약화된다.

라이벌 패거리는 차타고 지나가면서 가게에 수류탄을 투척하는 등 세과시를 하고 톰 일당은 잠시 안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후일을 도모한다.

그러나 아지트가 발각되고 상대방은 기관총 두 정을 톰이 있는 곳에 세워 둔다. 석탄트럭으로 위장망 까지 쳤으니 톰 일행의 생명은 이제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톰은 맷과 함께 거리로 나서는데 그 때 기관총이 불을 품고 언제나 항상 같이 다녔던 맷이 벌집이 돼 죽는다. 톰은 최후의 일전을 위해 두 정의 권총을 탈취하고 패거리가 있는 곳으로 단신으로 들어간다.

총소리가 들리고 톰이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와 쓰러진다. “난 별로 강하지 못해” 라며 쓰러지는 톰의 얼굴에 굵은 빗방울이 쉬지 않고 쏟아진다. 하지만 톰은 죽지 않고 병원에 입원한다.

뒤늦게 형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그것이 형제의 마지막 장면이다. 딩동, 초인종이 울리고 붕대를 감은 시체가 집으로 택배처럼 배달된다.

갱 영화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머빈 르로이 감독, 에드워드 로빈슨 주연의 '리틀시저' (1930) 하워드 혹스 감독, 폴 무니 주연의 '스카페이스'(1932)와 함께 30년대 초 갱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주인공 제임스 캐그니가 보여주는 소년스런 모습의 청년 갱스터는 월리엄 감독의 “ 이 영화의 성공은 모두 제임스 캐그니 때문”이라는 찬사가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우석 감독은 설경구 주연으로 2002년 동일한 제목의 영화를 내놓았다.

국가: 미국
감독: 월리엄 A. 웰먼
출연: 제임스 캐그니, 에드워드 우즈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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