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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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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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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 서울대병원장이라는 중요한 소임을 다한 박용현 전 원장은 실로 많은 일을 이루어냈다.

서울대병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특별한 자리다. 그만큼 서울대병원장은 병원이 이익을 내도 손실을 내도 구설수에 오르는 힘든 자리다.

박용현 전 원장은 경영면에서도 발란스를 맞추고, 국내 최고 병원으로서의 자존심도 키우는 업적을 남겼다. 서울대병원의 비전을 제시한 것.

박용현 원장은 IMF라는 국가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서울대학교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당시 의료계는 환자 수 감소, 병ㆍ의원 도산 등 사상최악의 위기상황에 처해있었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권위주의, 불친절, 무소신 등 바람직하지 못한 관료주의적 조직풍토로 인해 경영의 효율성은 저하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소위 '대기업병'이 만연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박용현 원장은 IMF라는 총체적 위기상황, 의약분업 시행으로 인한 의료계의 혼란, 대형병원의 등장으로 인한 병원간 경쟁 심화 등의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병원 내부에 만연해 있는 무사안일 등의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또한 세계적인 초일류병원으로서 서울대학교병원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다졌다.

서울대학교병원의 대변신은 박용현 원장 취임 직후인 1999년 1월 ‘비전 21'을 선포, ‘국민과 함께하는 21세기 초일류 병원'을 슬로건으로 하여 ‘깨끗하고 밝고 부드러운' 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등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병원문화를 정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가능했다.

또한 최고 권위의 외부 평가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하여 서울대학교병원의 장단점을 정밀 분석한 후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했다.

이와 함께 정보화시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하여 의료정보시스템(MIS), 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PACS), 전자행정시스템,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등 첨단 의료정보화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이처럼 경영을 비롯한 다각적인 뒷받침에 힘입어 연구분야에서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국제적으로 연구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인정되는 SCI 논문 수가 1998년 340편, 2000년 496편, 2002년 685편에서 지난 2003년에는 무려 915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교육, 연구, 진료, 경영 등에서의 고른 발전에 따른 서울대학교병원의 변화는 외부기관의 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특히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한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결과, 종합병원에 대한 조사가 시행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종합병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강남센터가 성공적으로 개원, 정착하여 본원을 비롯한 임상의학연구소, 어린이병원, 보라매병원과 함께 이상적인 메디컬센터로서 완전한 모습을 갖추었다.

박용현 원장은 2000년 임상의학연구소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용구 시험검사기관으로 공인을 받음으로써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각종 의료기구를 단기간 내 제품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2003년에는 대학병원 최초로 비임상시험관리기관(GLP 적격시험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또한 1998년 응급환자 및 입원대기환자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진료과간 병동을 파괴함으로써 많은 환자들이 신속하게 입원할 수 있도록 했다.

2003년에는 지방거주자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은 모든 진료과에서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일진료제도를 대폭 확대 실시했다.

어린이병원을 320병상으로 확충하면서 병동을 비롯한 시설물에 대한 개보수공사를 시행했고, 기존의 응급실을 대대적으로 확장 개보수하여 106병상의 입원실과 전용 수술실, 검사실 등을 보유한 서울권역응급의료센터를 완공했다.

박용현 전 원장은 노인 및 성인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한편 분당지역의 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종합건강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를 2003년에 개원해 서울대병원의 역사에 남을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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