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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체를 삼킨 사랑 이제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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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체를 삼킨 사랑 이제 만나고 싶어요
  • 의약뉴스
  • 승인 2013.11.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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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하늘은 파랗고 전형적인 겨울 초입의 날씨 입니다. 나뭇가지의 잎은 다 떨어져 앙상하기만 한데 그대에게 가는 길은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비록 만난 시간은 짧아도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을 사랑이었다면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해주세요.

진짜 겨울이 오기전에 말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다음은 이정하 시인의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라는 시입니다.)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이정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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