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사이로 감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홍시가 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나 봅니다.
꽃도 늦게 피더니 열매도 늦고 익는것도 늦었습니다. 하지만 아침볕에 익어가는 속도가 빠릅니다.
곧 붉게 익은 홍시 사이로 밀려드는 가을햇살에 기대어 가을저녁을 맞아야 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이은봉 시인의 '장독대' 라는 시입니다.)
장독대 / 이은봉
―막은골 이야기
장독대는 햇살받이 제 앞자락에 파릇파릇 비린 돋나물들 키워 봄아침을 맞았다
장독대는 질퍽대는 장맛비 속으로 포르르 굴뚝새들 날려 여름점심을 알렸다
장독대는 붉게 익은 홍시들 사이로 밀려드는 나주볕에 기대어 가을저녁을 보냈다
장독대는 뒷창 호롱불빛 위 소복소복 쌓이는 송이눈을 맞으며 겨울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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