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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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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 의약뉴스
  • 승인 2013.10.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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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은 1969년의 일이다. 닐 암스트롱은 달에 착륙한 직후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세상은 흥분했고 달은 더 이상 토끼가 사는 곳이 아닌 인간이 구경 가는 곳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 한해 전에 스텐리 큐브릭 감독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원제: 2001: spaces odyssey)를 발표했다.

암스트롱이 요상하게 생긴 우주복을 입고 무중력 상태의 달에서 유영하는 모습은 영화에서 먼저 고스란히 나왔다. 8개의 문이 달린 모형과 4개의 다리, 우주선의 첨단 시설 등 외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아폴로에 앞서 나왔던 것이다.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를 보고 미 항공우주국이 달에 우주선을 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 흡사하다. 그만큼 영화는 선구적이다.

보는 내내 2013년의 영화인지 착각할 정도로 시대를 앞선 SF영화의 진수를 스텐리 큐브릭 감독은 50년 전에 다 보여줬다. 이 후에 나온 우주공간의 영화들은 모두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에게 빚을 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유인원들이 등장하는 첫 장면은 놀랍도록 세밀하다. 동물의 뼈인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원숭이가 세력의 절대강자가 되고 그 원숭이가 내던진 뼈다귀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전반부가 원숭이의 세계였다면 이후의 영화는 인간과 컴퓨터와 우주공간이 지배한다. 사각형의 비석과 인류문명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우주선은 목성으로 날아간다.

숨막히는 고요와 거친 숨소리가 우주선을 왔다 갔다 하는 사이 컴퓨터 ‘할 9000’은 반란을 일으킨다. 우주선을 조종하는 할은 비밀이 탄로 날 것을 염려해 선장 데이브 바우만 (케어 둘리아)과 동료 프랭크 폴 (개리 록우드)를 모선 밖으로 내보내고 결국 폴을 죽게 만든다.

전력 동선의 이상으로 냉동상태에 있는 연구원들은 깨어나지 못하고 죽고 데이브는 사력을 다해 할과 싸운다.

감정까지 있는 이 컴퓨터는 선장이 칩을 하나씩 빼면서 자신을 망가트리자 죽이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느껴진다,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두렵다”는 할의 음성은 컴퓨터의 마지막 애원인데 마치 인간처럼 연미의 정을 불러일으킨다.

선장과 동료의 입술 모양으로 대화내용을 알아채거나 연구원과 장기를 두는 할의 능력을 보여주는 감독의 재주가 놀랍다. 카메라 뷰 파인더에 초점이 잡힌 붉은 표시등 같은 두뇌를 가진 할과 인간의 대결은 느슨한 영화에 긴박감을 더해준다.

시대를 앞서간, 볼수록 진귀한 영화다. 음악역시 빼놓을 수 없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짜라투스 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 ‘푸른 도나우’는 장엄함과 함께 인류 탄생의 기원을 풀어줄 신비한 우주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

1977년 미 항공우주국은 보이저호를 우주로 발사하면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실었다.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선구안은 놀랍다 못해 찬탄의 대상이다.

국가: 영국, 미국
감독: 스텐리 큐브릭
출연: 케어 둘리아, 개리 록우드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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