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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만 울지요~ 산다는 것은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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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만 울지요~ 산다는 것은 이래요
  • 의약뉴스
  • 승인 2013.10.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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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햇살에 갈대가 춤을 춥니다.

작은 바람에도 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은 갸날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기만 할 뿐 꺾이지는 않지요.

아름드리 나무가 뿌리채 뽑혀도 갈대는 그저 흔들릴 뿐입니다. 작지만 강한 갈대의 힘은 바로 부드러움에서 옵니다. 그래서 갈대는 속으로만 울지요.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입니다.)

 
 
 

 
 
신경림/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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