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누구의 딸이고 누구의 엄마이며 아내일 세여자의 인생을 의자가 받치고 있다.
나를 기다리지 않는 의자이지만 오늘은 가을이 바람 따라 오고 있다. 아직 겨울은 오지 않았고 세여인은 비타민 D가 많은 가을햇볕을 즐기고 있다.( 다음은 김두안 시인의 '의자'이다.)
의자 / 김두안
의자에 앉아 있다
의자처럼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흰 바람이 뽑혀 나가고
오늘은 가을이
오늘을 따라 떠나갔다
의자에는
겨울이 따사로이 앉아 있고
나는 겨울 무릎 위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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