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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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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1988)
  • 의약뉴스
  • 승인 2013.09.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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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이루고 나면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끼는게 현실이다.

찰스 크릭튼 감독은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원제: a fish called wanda) 라는 다소 길고 이상한 제목의 영화를 만들어 소위 흥행 대박을 쳤다.

동지가 사라지게 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포복절도할 지경이다. 보석을 독차지하기 위해 몸을 무기로 삼는 주인공 완다( 제이미 리 커티슨)는 애인 오토( 케빈 클라인) 등과 작당해 정부이며 말더듬이의 아버지인 조지( 톰 조지슨)를 경찰에 밀고한다.

그리고 변호사이며 전형적인 영국 신사 아치( 존 클리즈)의 가정을 박살낸다. 늙은 남자를 꼬셨으니 저주의 화살이 꽂히는게 당연하지만 감독은 완다의 손을 들어준다.

완다의 파멸보다는 승리로 영화를 끌고 가는데 이는 완다의 미모와 저돌적인 육탄공세가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경찰의 밀고로 투옥된 조지를 면회하는 과정에서 보석이든 보관함 열쇠를 아들에게 넘긴 사실을 안 완다는 수족관 속에 있는 열쇠를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금고가 있는 장소를 몰라 애를 태우다 조지의 변호사로 일하는 아치에게 미국에서 법을 배우는 여대생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접근한다. 아치는 돈 많은 아내 대신 완다에게 급속히 쏠리면서 그녀의 마수에 걸려든다.

사랑에 눈이 멀었으니 아내는 안중에 없다. 아내의 손에 들어간 목걸이 속의 열쇠를 되찾기 위해 자기 집을 터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토와 완다는 오빠로 위장한 애인 사이 이지만 서로 필요할 때만 애인이지 마음은 딴 데 팔려 있다. 멍청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오토는 완다가 이탈리어를 사용하면 성적으로 크게 흥분한다는 사실을 알고 적절한 시기에 잘도 써먹는다.

그러나 외국어에서는 아치가 한 수 위여서 그는 이탈리어 뿐만 아니라 러시아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한다. 완다의 몸이 녹아날 수밖에 없다. 아치와 완다가 친해지자 오토는 당연히 화를 내고 힘에서 밀린 아치는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사과를 오토에게 한다.

"당신에 대한 비방은 전혀 근거 없고 부당한 발언이므로 나는 깊은 후회와 함께 당신과 당신가족에게 사과드리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비방을 하지 않겠다."  건물 5층 높이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면 아치아닌 누구라도 이 정도 사과는 해야 한다.

한편 오토는 캔을 동성애로 사랑하는 것처럼 가장을 해 역시 보석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데 그의 게이 연기는 익을 대로 익어 진짜 게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개 3마리를 끌고 다니는 유일한 증인인 할머니를 없앤 캔은 오토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 장난이라는 것을 나중에 눈치 채고 시멘트 바닥에 발이 빠진 그를 아스팔트용의 거대한 롤러로 깔아뭉갠다. 그 이후 더듬는 증상이 가신다.

높이 들어 올릴 때 보기 좋은 완다의 두 다리에 홀린 아치. 그는 아내와 딸을 과감하게 버리고 영국신사도 사랑앞에서는 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해변이 멋진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오른다.

캔을 괴롭히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까지 먹는 오토( 케빈 클라인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와 완다와 사랑을 위한 리허설 동작으로 옷을 벗고 마구 날뛰는 아치의 연기가 무르익었다.

국가: 미국

감독: 찰스 크릭튼

출연: 제이미 리 커티슨, 케빈 클라인, 존 클리즈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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