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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솟아난 듯 홀로 보기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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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솟아난 듯 홀로 보기 아까워요
  • 의약뉴스
  • 승인 2013.09.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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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시들고 일부는 피어 있고 또 일부는 씨를 맺었습니다. 양귀비 꽃 입니다. 

씨를 뿌리거나 심은 것이 아닌 저절로 솟아난 듯 자태가 화려합니다.

관상용이지요. 보기에 좋습니다. 시인은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다고 했는데요.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꽃 입니다. ( 문정희 시인의 '양귀비 꽃 머리에 꽂고' 라는 시입니다. 감상해 보시지요.)

양귀비 꽃 머리에 꽂고/ 문정희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쳐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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