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돌탑이 서 있습니다. 세워놓고 누군가 소원을 빌었군요. 홀로 서 있지 않고 여럿이 서 있어야 비로서 탑이 되는 된다는 걸, 세운이는 알고 있었을 까요? 이정란 시인의 '돌탑'을 읽어 보면 그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돌탑/이정란
아무리 높이 솟아 있어도
홀로선 돌을 탑이라 하지 않는다.
셋이서 다섯이서
받쳐주며 높아질 때 탑이 된다.
산길 한쪽에
아무렇게나 쌓여진 돌탑이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는걸.
저를 쓰러뜨리려고 수없이 다녀간 바람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돌과 힘
힘과 돌 틈으로
화기를 보내 주었던 때문이다.
훗날
하늘 한 겹 끌어다 틈을 메워주는
바람의 보은으로
탑은 더욱 견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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