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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보디 히트(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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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보디 히트(1981)
  • 의약뉴스
  • 승인 2013.08.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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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더운 것은 몸에서 열이 나기 때문이다. 그 열은 너무나 뜨거워 웃통을 벗고 냉장고 문을 열고 있어도 식힐 수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듯 열로써 열을 다스리면 된다. 그 열은 앞의 열보다 열배는 더 뜨겁다. 검은 악녀 혹은 치명적인 독거미, 아니면 사막의 전갈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그 여자 '캐서린 터너'와 섹스를 하는 일이다.

하지만 금발에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유머감각도 풍부한 그녀가 아무하고나 잠을 잘까.

적어도 무능하지만 변호사 정도의 직업은 있어야 하고 '월리엄 허트' 정도의 잘 생긴 얼굴과 근육질 몸을 가져야 한다. 로렌스 캐스단 감독의 데뷔작인 보디 히트(원제: body heat)는 예쁜 얼굴과 섹스를 무기로 남자를 잡는 '팜프파탈'의 여왕 캐서린 터너와 그의 남자 월리엄 허트의 이야기다.

세상사는 것이 대개 그렇듯이 처음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대시한다.

'요염한 여자'는 점잖은 듯 빼고 '밝히는 남자'는 달려들고 꼴에 남자라고 의자로 유리창을 부순다. 작고 보잘것 없는 남편( 실제로는 아니지만)과 이런 남자 가운데 어떤 남자가 좋은지 여자에게 꼭 물어봐야 아는 것은 아니다.

키스하고 만지고 그러다 섹스하고 한 번하고 나니 두 번하게 되고 두번 하니 자꾸 하면서 남자는 여자의 육체라는 함정에 빠져든다.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이 함정의 특징이고 보면 이 남자 오랫동안 그런 상태를 유지한다. 새똥이 떨어질 때 지켜주고 싶다며 모자를 선물하는 여자와 누가 짧게 사귀고 싶겠는가. 당신 때문에 행복하다는데 떨어질수야 없지~.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이 등장하고 둘은 갈등하고 갈등이 깊어 지면서 여자는 해결책을 내놓고 남자는 죽이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권총을 들고 설치던 남편은 남자의 각목에 맞아 죽고 오래된 창고에 미리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시체는 산산조각난다. 죽이면서 들키기를 바라는 살인자가 없듯이 두 남녀 역시 완전범죄를 꿈꾼다.

남편이 남긴 거액의 자산을 차지하고 눈치보지 않고 자꾸만 하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엄청난 짓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살인 후 두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고 살인현장의 단서가 되는 안경을 찾기 위해 다시 보트 창고로 가는데 여기서 여자는 죽는다.

 

배경이 미국이니 당연히 머리좋고 정의감 불타는 형사(j.a 프레스톤)가 등장한다. 남자는 잡힌다. 감옥에 갇힌 남자는 어느 날 여자가 죽지 않았다고 느낀다. 죽은 여자는 캐서린이 아니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여자가 꾸민 치밀한 계략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화사한 독사에 확실히 물린 뒤다. 후회는 항상 늦듯 이 남자 늦은 후회에 통곡하겠지만 어쩌랴, 여자는 멋진 풍광이 있는 해변에서 몸의 열기를 식히려는 또 다른 남자의 시중을 들으며 유유자적하고 있다.

탄로 나지 않은 살인사주이며 살인이다.

땀나는 살에 붙은 끈적한 모래보다 더 끈적끈적한 음악도 들을 만 하다.

국가: 미국

감독: 로렌스 캐스단

출연: 캐서린 터너, 월리엄 허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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