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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마담 드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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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마담 드 ...(1953)
  • 의약뉴스
  • 승인 2013.07.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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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의미를 가지면 보는 눈이 달라진다. 자연히 마음도 변한다. 내다 팔아도 될 하찮은 귀고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선물로 둔갑하면 여자의 몸은 뜨거워진다.

막스 오퓔스 감독의 마담 드 (원제: madam de...)는 귀고리를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때는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안드레 장군(샤를 오를레)은 아내 루이스 ( 다니엘 다리유)에게 결혼선물로 귀고리를 사준다. 어떠한 고민거리도 없을 것 같은 루이스는 서랍장을 뒤지면서 문제의 귀고리를 찾아낸다.

2만 프랑의 빚을 진 루이스는 너무 소중한 밍크코트 대신 사랑이 식어 별 가치가 없는 귀고리를 집어 든다.

귀고리를 산 보석상은 남편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하는 루이스의 부탁을 외면하고 남편에게 이실직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루이스는 오페라에서 귀고리를 잃어 버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남편은 알면서도 짐짓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귀고리를 다시 사들인다. 두 번째 같은 귀고리를 사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 대신 정부에게 귀고리를 준다.

남편에게 마음이 떠난 루이스는 파브리지오 도나티 백작( 비토리오 데시카)과 사랑에 빠져 있다. 이들은 연주자가 지쳐 악기를 싸들고 나갈 때까지 춤을 춘다. 손을 맞잡고 몸을 밀착시킨 채 두 눈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항상 마지막까지 춤을 춘다.

그런데 장군이 준 귀고리를 도박으로 잃은 정부는 귀고리를 처분하고 귀고리는 도나티 손에 들어온다. 그는 그 귀고리를 루이스에게 선물한다.

이제부터 귀고리는 내다 팔아서는 안 되는 귀중한 존재가 된다. 두 사람은 유혹을 하고 유혹을 당하면서 점점 깊은 사랑의 굴레에 빠져 든다.

루이스는 여행을 떠나고 도나티는 편지를 쓴다. 하지만 3개월 동안 답장을 받지 못한다. 답장을 항상 썼지만 부칠 용기가 없었던 루이스는 쓴 편지를 마차 밖으로 찢어 버린다. 갈기갈기 찢긴 편지 조각은 마치 눈처럼 펄펄 날리며 허공으로 사라진다.

루이스는 남편이 아직도 귀고리를 잃어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장갑을 뒤져 남편이 보는 앞에서 귀고리를 찾아내는 시늉을 한다.

그 모습을 장군은 가소로운 듯이 바라본다. 거짓연기를 하는 루이스에게 루이스처럼 남편의 사랑도 이미 떠났다.

한편 장군은 백작에게 장군과 군대를 모욕했다는 이유를 들어 결투를 신청하고 결국 그를 죽인다. 그를 지켜 달라는 간절한 루이스의 기도도 효험이 없다.

루이스는 절규한다. 마음으로 사랑했다. 마음만인데도 죄가 되는가? 하지만 신은 거기에 응답하지 않는다.

카메라 움직임이 현란하고 사랑에 빠진 여자가 귀고리를 대하는 심적 변화가 흥미롭다.

국가: 프랑스

감독: 막스 오퓔스

출연: 다니엘 다리유, 샤를 오를레, 비토리오 데시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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