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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의 빈터' 푸른 방초 바람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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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의 빈터' 푸른 방초 바람 시원합니다
  • 의약뉴스
  • 승인 2013.07.0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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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돌담에 반짝입니다. ‘돈대’ 입니다.

안내 간판 하나 없지만 비교적 잘 보존돼 있군요. 우연히 들렀다 마음에 들어 한동안 앉아 있습니다.

서해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문득 아래를 보니 꽃이 피는 잡초인 ‘방초’가 널려 있군요. 돌보지 않고 버려진 ‘황성’이 떠오릅니다. 월색이 고요한 달밤이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황해도 개성출신 이애리수(본명: 이음전)는 일제시대인 1929년 ‘황성옛터’를 ‘단성사’에서 불렀습니다.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로 알려진 이 노래는 이후 남인수, 배호, 이미자, 백설희, 나훈아, 조용필 등 유명 가수들이 노래해 더욱 유명해 집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황성옛터/이애리수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설운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 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나

아 가엾다 이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여 왔노라


나는 가리다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정처가 없이도

아 한없는 이 섦움을 가슴 속 깊이 안고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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