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울러 외자사는 토종기업이 되야하고, 의약분업은 의사와 약사의 수평적인 관계가 근본원리라고 강조했다.
최현식 고문은 서울대 약대 졸업 후 중외제약 공채 1기로 입사해 철저한 영업맨으로 사장을 거쳐 부회장 까지 거친 약업계의 산증인이다.
중외제약의 한 직원은 “IMF 때 사장을 맡아 그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든든히 이끈 분이다. 직원들은 호랑이 같다고 할만큼 추진력이 있고, 직원들을 강하게 리드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병원영업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인물이다. 평생을 영업을 한 만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최 고문이 GSK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인센티브”라고 영향력을 평했다.
최현식 고문은 38년간의 중외제약 생활을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정리했으며, GSK에서도 무엇인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사 내부를 찬찬히 살펴보고 있다는 말로 시작했다.
그리고는 중외제약에서의 생활을 “결근은 물론 지각을 한 적도 없다. 회사 출근 시간은 9시였는데, 항상 7시30분에 출근했다. 후배들에게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산지식을 주겠다는 각오로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고 요약했다.
앞으로 GSK에서의 활동은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행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GSK를 비롯한 외자사에 대해서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회사 방침도 중요하지만 한국적인 요소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GSK가 외자사 중에서는 가장 한국 고객을 많이 이해하려 한다. 앞으로 GSK를 토종기업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외자사가 외국회사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사장이 투입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는 일을 상의한 적이 있다. 계속 진행하라고 했다. 한국 사회는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고 쌓여가는 면이 있다. 이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식 고문은 어떤 직위에 있든지 과거나 현재 지향적인 생각으로는 발전이 없으며, 21세기다운,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곧 현실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경쟁력의 요체이며, 앞으로 GSK에서 이런 마인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쟁력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덕목으로 신뢰성, 연대의식(윈윈 전략), 인격성(인품), 솔직함(당당함) 등 4가지를 갖추어야한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자신은 타인을 만날 때 이 네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고, 오픈마인드인지 혹은 포커페이스로 닫힌 마음을 갖고 있는지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배들에게 항상 이런 마인드를 갖도록 유도 했는데, 주만길, 이한우, 김건승 씨 등 중외 출신 도매인들이 성공적으로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식 고문은 의약분업을 비롯한 보건 정책에 관해서 자신의 견해를 명쾌하게 밝혔다.
특히 대한약사회에 대해 “개국 약사를 기능공으로 만들었다.”고 직언 했다. 하지만 “정책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사람들이 많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의약분업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출발했다. 의사 약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지는지 모르고 시작했다. 의사와 약사는 상호 감시하는 수평적인 관계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약을 어떻게 쓰느냐는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감시해야 한다. 의사는 수직적인 관계로 보고 있다. 수직적인 관계가 되니까 약을 마음대로 쓰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의사는 진단과 처방을, 약사는 조제를 하는 것이다. 약가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의협은 선택분업을 통해 약에 대한 마진을 먹으려 한다. 여기서 마진이란 제약사에서 갖다주는 마진이다. 마진이 없는 미국에서는 귀찮아서 선택분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현식 고문은 제약회사에 대해 ‘리딩 맨파워’가 있어야 하고, 제품에 있어서는 가격보다는 품질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딩 맨파워’는 직급에 관계 없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10%의 주도적인 세력이며, 리딩 맨파워가 있으면 어떤 회사든 잘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에 있어서는 이제까지 우리나라가 제네릭 위주의 가격에 기초한 운영에서 탈피해 과학에 기초한 품질경쟁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신물질, 곧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최 고문은 “외자사들은 신약 한 개를 만드는데, 10억 달러, 즉 1조 2천억원이 드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게임이 안된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고객들이 100원짜리 약을 70원에 사는 풍토에서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 고문은 그러나 “상황이 어렵더라도 리딩 컴퍼니들은 me too를 만들지 말고, R&D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식 고문은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야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ㄲ 자’ 다섯가지를 소개했다. “이는 꿈(목표), 끼(소질, 기술), 깡(결단력), 끈(인맥, 정감), 꼴(자신의 위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는 GSK의 홍보실 직원이 같이 배석해 약 30여명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업계 원로의 고언을 경청했다.
앞으로 GSK가 최현식 고문의 활동으로 얼마만큼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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