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약협회는 각 회원사에 리베이트를 주지 말자고 결의했고 의협도 리베이트를 받지 말자고 화답한 바 있다. 그러나 협회 차원의 이런 결의는 수 십년간 관행을 근절하는데는 역부족이라고 11일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일선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리베이트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거처럼 노골적이지는 않다는 것. 한 중견제약사 영업소장은 " 리베이트 없이 어떻게 장사하느냐"고 반문하고 "다만 전보다는 조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무엇보다도 영업사원들에 의한 중간 배달사고가 염려되기도 한다" 고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의사에 대한 처방 리베이트나 약국의 수금 %용으로 지급된 것이 개인착복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다는 것.
다행이 의사에게 전달이 되면 괜찮지만 중간에서 가로챌 경우 손버릇만 나빠지고 적발되면 회사는 아무리 유능한 영업사원이라하더라도 징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돈잃고 사람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도 " 회사에서 영업사원이 해당 의사에게 준 리베이트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늘 유혹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일비 2만 5천원 가지고는 효과적인 판촉활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해서는 일비 인상을 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색다른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편 리베이트가 사라지면 제약사는 매출을 올리는데 그만큼 힘들어지고 고가약을 생산하는 외자사에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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