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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어둠 속 두 눈을 꼭 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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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어둠 속 두 눈을 꼭 감지요
  • 의약뉴스
  • 승인 2013.06.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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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척척 휘어질 정도로 보리수가 많이 달렸습니다.

익은 것, 아직 덜익은 것 까지 참 많이도 열렸네요. 그 중 잘 익은 것을 하나 따 봅니다. 탐스럽다는 말, 실감이 나는데요. 차마 먹기가 아쉬워 한 참을 들여다 봅니다. 

그러다 문득, 보리수 나무 아래서 사랑의 단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에 두 눈을 꼭 감아 버렸습니다. 독일의 시인 빌헤름 뮐러는 '겨울나그네' 연작시 중 '보리수'에 관한 시를 지었는데요. 젊은 시절의 사랑과 추억이 잘 나타나 있지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빌헤름 뮐러/ 보리수

성문 앞 샘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서
수많은 단꿈을 꾸었네

보리수 껍질에다
사랑의 말 새겨 넣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그곳을 찾았네

나 오늘 이 깊은 밤에도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 없었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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