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2 17:18 (목)
조찬휘 성북구약사회장
상태바
조찬휘 성북구약사회장
  • 의약뉴스
  • 승인 2004.05.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국약품, 참제약 영업사원의 약사 무시 행동이 잇따라 터져 나올때 누구보다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이 조찬휘 성북구약사회장이다.

다른 모든 약사들도 사건에 관심을 보였지만 조 회장은 더욱 남다른 관점에서 두 사건을 지켜봤다. 그가 다른 약사와 다른 시각인 객관적 입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 개국약사 이전에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독약품에서 수년간 가방을 든, 한때는 제약사의 '꽂'으로 불렸던 영업사원 이었다. 조회장은 병원을 거쳐 약국영업사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름을 날렸다. 얼마나 열심히 영업을 했으면 77년 한독약품 전체 영업사원 가운데 1등을 차지해 최우수영업사원으로 뽑혔을까.

그후로도 발군의 영업실력을 발휘해 성북구영업소장까지 지냈다. 그는 영업을 하면서 숱한 눈물을 뿌렸다. 실적이 오르지 않거나 거래처에서 주문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어떤 날은 주 2-3만원 수금을 위해 밤 10시 이후까지 가방을 들고 약국을 전전해야 했다.

그러니 누구보다도 영업사원의 애환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 약사와 영업사원이 50:50으로 잘못이 있습니다." 조회장은 "약을 주지 않은 영업사원이나 약사에게 욕을 한 영업사원만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잘못이며 분명 약사들에게도 실수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평소 약사들에 대한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약이나 도매상 직원을 닭, 소 보듯이 하고 수금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은 영업을 해본 자신이 생각해도 도가 지나칠 수 있고 이번 사태의 간접적인 빌미가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29일 날 오는 영업사원에게 말일날 오라고 수금을 미루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결코 '약사선생님'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요즘 약사회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자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모든 회원들에게 영업사원들을 보면 먼저 인사하자고 제의했다. "안녕하세요. 잘가세요." 돈 안들고 인격을 높이는 이런 인사를 통해 약사 스스로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반응은 뜨겁다. 처음으로 약사의 인사를 받은 영업사원들은 당황하기도 하고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고 눈치를 살피기도 했다. 하지만 박카스 까지 따주는 약사에게 고마운 눈물을 흘리는 영업사원도 나왔다.

조회장은 " 이런 과정을 통해 약사들이 거듭 태어나야 한다" 며" 이번 자정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모든 약국에서 행해지면 약사들은 존경하지 말라고 해도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분위기는 서울시약이 5월 한달간을 자정운동 기간으로 정해 캠페인을 벌이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회장은 최근에는 서울 24개 분회장의 모임인 분회장협의회 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그는 당선인사에서 투쟁력 있는 시약 권회장과 정책력 있는 대약 원희목회장이 힘을 합쳐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협의회 조직에 감사 등을 두어 돈 문제를 철저히 했다. 회장이 돈을 만지면 부정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약점이 있는 회장은 자기 주장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원할한 회무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분회장으로는 드물게 재임중 큰 일을 두 가지나 해냈다. 하나는 3층인 회관을 5층으로 증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북구약 50년사를 발간한 것이다. 회관 건립과 관련해 조회장은 "서울 분회중 가장 크고 깔끔한 회관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훌룡한 선배인 이문규, 정병표 회장같은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며 공을 선배에게 돌렸다.

오는 19일 발간되는 50년사는 약사회사에 남을 업적이다. 서대문분회가 30년사를 발간하기는 했지만 50년사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록을 남겨 후세에게 자랑스런 선배들의 모습을 알리는 것은 후배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분회장이 아닌 지부장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조회장이 앞으로 어떤 큰 일들은 해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