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이파리 하나 날리지 않는 후덥지근한 날씨군요. 전력난을 걱정한다고 합니다. 선풍기,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겠지요. 그래도 너를 몇 번 일렁이면 얼음골 골바람이 부는 부채만 할까요.
좋은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이문조 시인의 '부채'라는 시입니다.)
부채 - 이문조
무더운 여름
감나무 이파리 하나
까닥이지 않는 날
네가
몇번 일렁이면
얼음골 골바람이 일고
수박밭 시원한 수박바람이 인다
문명의 발달로
선풍기 에어컨이
널 대신한다지만
한여름 밤
모깃불 피워놓고
할머니 무릎에 누워
옛이야기 들을 때
할머니께서 부쳐주시던
부채바람에 비할 수 있으랴
무더운 여름
감나무 이파리 하나
까닥이지 않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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