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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현기증(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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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현기증(1958)
  • 의약뉴스
  • 승인 2013.05.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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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타개한 로저 애버트( 영화 평론가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원제:vertigo)에 대해 엄지손가락을(그는 좋은 영화에는 위로 그렇지 않은 영화는 아래로 내린다. ) 치켜 올리면서 이런 평을 내놓았다.

“히치콕 생애 최고의 영화 두 세편에 꼽히는 현기증은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했던 주제를 직설적으로 풀어낸 영화로 히치콕이 고해성사를 하는 것과 같은 작품이다. 현기증은 히치콕이 여성을 어떻게 활용했으며 얼마나 여성을 두려워했는지 그리고 얼마만큼이나 여성을 통제하려고 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과연 그런가.

영화는 조선업을 하는 친구 개리(톰 핼모어)가 스코티(제임스 스튜어트)에게 부인 마들렌( 킴 노박)을 미행해 달라는 주문을 하면서 시작된다. 전직 경찰이면서 고소공포증 때문에 동료를 잃고 사임한 스코티는 마들렌을 미행하면서 유령과도 같은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떤 집으로 들어가고 가게에서 꽃을 사고 교회에 들르고 묘지에 가고 미술관에 앉아있고 호텔에 들어갔다 나오는 여인의 뒤에는 언제나 스코티가 있다.

이제 그녀도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죽은 여자다. 상심에 빠진 스코티 앞에 우연히 마들렌을 닮은 여인이 나타난다. 그녀에게 그는 집요하게 옷과 화장, 머리모양을 마들렌 스타일로 바꾸게 하고 또다시 사랑한다.

여인도 그를 사랑한다. 그런데 그는 목걸이를 걸어 주면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한다. 친구가 아내를 죽이기 위해 그녀를 고용해 마들렌 대행을 시킨 것이다. 모든 것을 알아차린 스코티는 그녀를 교회 종탑으로 데려간다.

다시 로저 애버트의 평을 옮겨 본다.

“히치콕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여성 캐릭터들을 직접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는데서 쾌감을 느꼈다. 그는 여성 캐릭터들에게 모욕을 줬다. 여성들을 가혹하게 대하는 것이 그의 패티시나 되는 것처럼 여성들의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망가트렸다.”( 킴노박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눈여겨 볼만하다. 히치콕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에 비해 육감적이기는 하지만 미모에서 조금 달리는 듯한 킴노박은 의상과 헤어스타일 덕을 조금 본 것 같다.)

낮잠도 자고 말짱한 머리로 영화를 봤는데 여자가 종탑을 향해 올라가고 그 뒤를 남자가 뒤따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머리가 흔들리는 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한마디로 군더더기 없는 영화다.

국가: 미국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킴 노박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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