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초록 세상입니다.
긴 겨울은 가고 새 봄이왔습니다. 여기저기 봄이 왔다는 소식이 아우성처럼 들립니다. 연등도 내 걸렸군요. 초파일이 멀지 않았나 봅니다.
내 마음속의 연등 하나 걸어 놓고 생명과 사랑과 평화와 자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다음은 정우영 님의 '연등' 이라는 시입니다.)
연등/ 정우영
내 몸이 아프고서야
비로소 목숨 귀한 줄 알다.
흘리듯 지나친 숱한 생명들,
꽃, 풀, 새, 나무, 물고기……그리고 사랑까지
어느 것 하나 새삼 소중치 않은 것 없다.
내 숨구멍에서 하! 하는 탄식음 터지자
내 몸 저 깊은 곳까지 한 우주가 팽창한다.
병이 내게로 온 까닭은
이렇듯 내 마음자리에 맺히는 인연마다
연등 하나씩 골고루 걸어두라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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