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리는 숲속에서 가만히 눈을 감아 봅니다.
무엇이 보이나요. 초가집이 보이고 송아지 몰고 오는 고향집이 보이나요. 어머니가 만든 그리운 음식에 절로 입이 벌어지나요. 따뜻한 봄 날 두 눈을 감으면 멀리 기적 소리 울려요. (다음은 김상옥 님의 사향(思鄕)이라는 시 입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상옥/사향(思鄕)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깊섶으로 흘러가고,
백양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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