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재무 관리 라인의 한형일 재무이사 등 징계대상자들이 횡령금액을 전액 변상하고 보상 관계를 확실히 해야 차후 의협 집행부의 명분이 선다는 명분론이 거세게 제기됐다.
의협은 지난 24일 56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하고 의협 공금횡령사건에 대한 집행부의 조사보고와 김세곤 상근 부회장 등 집행부 재신임, 의료사회주의에 대한 의협의 공식적인 입장을 논의했다.
개회사를 통해 김재정 회장은 최근 벌어진 협회 횡령사고에 대해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며 "현 정국에서 의협이 힘을 잃으면 안된다고 보며 이러한 차원에서 책임자 처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경리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도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 회장직을 사퇴한다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김세곤 상근 부회장은 현 정국을 타개하는데 나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해 협회원들이 한발 물러서 줄 것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한형일 재무이사와 사무총장의 사표를 30일자로 수리키로 했으며, 김세곤 상근 부회장은 급여를 1년간 감봉하고 투쟁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며 "이외에 총무국장과 총무팀장은 감봉 3개월, 경리팀장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리는 차원에서 징계를 마무리 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대의원들은 총론적으로 김재정 회장의 사퇴까지는 요구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횡령의 최고 책임자인 김세곤 상근 부회장과 집행부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대의원들은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횡령금액을 전액 배상해야한다는 의견과 집행부 사후처리를 지켜보자는 의견으로 나뉘어 언쟁을 벌였으나 실질적인 결론이 나지않아 이채현 총회의장이 중지시켰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신임위원으로 송신경정신과 송수식 원장과 서울의대 한성부 교수를 선임하고 부회장은 공석으로 두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총 예산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98억8312만원, 의료정책연구소 예산은 48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통과시켰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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