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분야 중 전 세계 최대 규모, 7개국서 6000여명 모집 완료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4년간에 걸친 COPD 전문치료제 ‘스피리바’(성분명: 티오트로피움)의 대규모 4상 임상연구를 위한 환자모집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UPLIFT (Understanding Potential Long-term Impacts on Function with Tiotropium)로 불리는 이번 임상시험은 장기간 스피리바 사용 시 COPD로 인한 폐 기능 저하 및 질병의 진행 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UPLIFT는 관련 분야 임상 중 전세계 최대 규모로, 37개국에서 60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한다. 이중맹검법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시험은 4년 후인 2008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COPD는 서서히 진행되는 기도질환으로 폐기능을 의미있게 저하시킨다. 현재까지 금연 이외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급속히 악화되는 COPD환자의 폐 기능을 회복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1년간의 임상결과, 스피리바로 치료한 환자들에게서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톤의 성 엘리자베스 메디칼센터의 호흡기,응급의학과 Bartolome Celli 교수는 “현재까지 COPD환자의 폐 기능 감소와 증상악화를 개선시키는 약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간 임상연구를 통해 매우 효과적인 장기 지속형 치료제로 인정된 스피리바의 잠재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UPLIFT는 COPD로 고통 받고 있는 임상시험 참여 환자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벨기에 가톨릭 대학병원 교수이자 UPLIFT의 주요 연구자인 Marc Decramer 교수도 “일부 COPD 환자의 경우 방안을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COPD로 인한 폐 기능감소는 호흡곤란을 유발하여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피리바가 폐 기능 감소 속도를 줄일 수 있다면, COPD치료에 있어 주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COPD는 심각한 장애로 나타날 수 있는 만성적인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2020년에는 세계 3위의 주요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사망률 면에서도 폐암보다 높고, 흡연관련 질병으로는 심혈관질환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베링거인겔하임에 의해 개발, 화이자와 공동 판촉하고 있는 스피리바는 COPD 전문치료제로 승인 받은 제품. 항콜린성 흡입제로, 1일 1회 흡입만으로 폐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약물이다.
효과도 뛰어나 최근 발표된 바에 따르면, 24시간 이상 hyperinflation(과도한 팽창)을 감소시켜 흡입능력과 COPD환자의 대표적인 증상인 호흡곤란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COPD 1차 치료제로 사용중인 이프라트로피움(제품명: 아트로벤트)보다 폐 기능, 증상악화빈도,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향상시켰고 살메테롤 보다는 폐기능 향상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스피리바는 COPD환자의 지구력도 증가시켰다.
따라서 이미 전세계 COPD 치료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예방활동을 담당하는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가이드라인에서 모든 단계의 COPD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권장되고 있다.
스피리바는 핸디핼러를 통해 흡입하며, 2002년 6월 처음 시판된 이래 현재 40개국이상에서 출시됐다. 지난 2월 미국 FDA에서도 스피리바 핸디핼러를 승인했으며, 올해 3분기 국내를 포함, 2004년과 2005년에 다른 나라에서도 추가적인 승인과 출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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