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기상학적으로는 양력 3~5월을 말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에서 하지까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지난달 20일이 춘분이었으니 이제와서 봄이 왔다고 하는 것은 새삼스럽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초봄 봄 늦봄으로 굳이 봄을 구분한다면 맞는 표현이기는 합니다.
봄의 화신이라 불리는 개나리,진달래가 막 피기 시작했군요. 서울과 평양 등 중부 지방은 4월 5일에서 10일 사이에 만개한다고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걸 바랄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고 시인은 말했습니다.( 다음은 도종환 님의 다시 피는 꽃 전문입니다. 감상해 보시면서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바랄줄알아
꽃은 다시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줄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아래 가장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 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않고 아름답게 있는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포기도 사람도
그걸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한 강물의 소리 알아듣고
물밑가장 낮은 곳으로 말없이 돌아가는 물고기
제가 뿌리 내렸던 대지의 목소리 귀담아 듣고
아낌없이 가진것을 내주는 꽃과 나무
깨끗이 버리지 않고는 영원히 살수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