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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떨군 나무, 누가 헛살았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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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떨군 나무, 누가 헛살았다고 하나요
  • 의약뉴스
  • 승인 2013.03.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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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산은 겨울입니다. 초록의 나무는 이르죠.

잎새 떨군 나무에서 생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산을 지켜내는 묵직한 힘은 여전합니다.

새순이 오는 봄을 기다려 봅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다음은 도종환 님의 겨울나무라는 시 입니다.)

겨울나무/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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