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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하녀(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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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하녀(1960)
  • 의약뉴스
  • 승인 2013.03.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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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보다 외국에서 더 쳐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김기영 감독의 '하녀'다.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영 기회가 닿지 않다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DVD로 복원해 오랜 꿈이 이루어 졌다. 시작도 하기 전에 작은 흥분이 일었고 보는 내내 기대했던 것만큼 대단한 영화구나, 절로 감탄이 나왔다.

대사의 억양이 좀 우스꽝스럽고 흑백이 주는 세월의 흐름이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오늘 날 한국영화의 저력이 이런 토대 위에서 싹텄다는 것을 알고는 숙연해 지는 마음도 일었다.

피아노를 잘 치는 방직공장의 음악선생( 김진규)은 유부남인데도 어떤 이유 때문인지 여공들의 인기가 높다. 어느 날 선생은 여공의 연애편지를 받게 되는데 선생은 그릇이 작은 좀팽이 여서 인지 이 사실을 사감에게 알린다.

편지를 쓴 여공은 공장을 그만두고 얼마 후 부음 소식이 전해진다. 선생은 나중에 연애편지의 주인공은 죽은 여공이 아니라 여공을 부추킨 조경희(엄앵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경희는 레슨을 핑계로 선생의 집을 들락거린다.

 
샛집을 전전하다 새집으로 이사 온 선생 부인은 부지런해 재봉질로 살림을 보태는데 몸이 쇠약해져 선생이 스스로 밥을 챙기는 일이 생기게 되자 하녀가 필요하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선생은 경희에게 하녀(이은심)를 부탁하고 하녀가 집으로 온 이 후 선생과 경희 하녀 그리고 부인의 관계가 묘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경희는 선생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자 수모를 갚기 위해 스스로 윗옷을 찢고 성 폭행범으로 몰려는 수작을 부려 보지만 끝내 선생의 사랑을 얻는데 실패한다.

이런 와중에 하녀는 선생과 경희의 관계를 몰래 훔쳐보고 그 역시 선생을 사랑하는 연정에 기회를 노린다. 마침내 부인이 친정으로 애들을 데리고 잠시 출타하자 선생과 육체적 교접을 갖는데 성공한다. 한 번의 섹스로 하녀는 임신을 하고 이를 눈치 챈 부인은 낙태를 유도해 결국 성공한다.

하녀는 자신의 자식이 죽은 것에 괴로워하다 부인과 노골적인 대립관계를 보이고 이런 둘 사이에서 선생은 괴로워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묘한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하녀는 점점 더 성격이 사악해져 자신의 아들을 죽인 부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들( 안성기)을 죽이고 이런 사실을 공장에 알려 가족을 파멸시키겠다고 위협한다. 아내는 남편과 딸을 지키기 위해 하녀를 남편과 함께 자도록 한다.

영화는 이후 선생과 하녀가 동시에 음독해 가는 과정을 소름끼치도록 긴장감 있게 끌고 간다. 쥐약을 먹고 죽어가는 선생은 육체는 주었지만 영혼은 줄 수 없다며 아내 옆에서 숨진다.

괴물(2006)을 만든 봉준호 감독은 하녀를 두고 한국영화계의 시민케인(1941) 같은 작품이라고 존경을 표하고 있다. 임상수 감독은 2010년 전도연, 이정재 주연으로 리메이크작 하녀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국가: 한국
감독: 김기영
출연: 김진규, 이은심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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