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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제약사에 혈장장사 열중, 수익 223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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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제약사에 혈장장사 열중, 수익 2238억”
  • 의약뉴스
  • 승인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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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혈액부족 사태 해결을 외면한 채 제약사에 대해 ‘혈장장사’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감염혈액 유통에 이어 충격을 주고 있다.

'주간동아'는 제430호(2004.4.15일자) 커버스토리 ‘무너지는 주식회사 적십자’에서 “‘비영리’는 말뿐이고, 사업자 등록을 내고 피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3월13일 오전,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는 각 언론사에 ‘헌혈 급감으로 혈액 수급 비상, O형 혈액 재고량 바닥’이란 보도자료 냈다. 적십자사의 절박한 호소에 공감한 탓인지 각 방송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에서도 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보도 효과는 바로 나타나 광화문 촛불집회를 주도한 네티즌들은 집회에서 헌혈운동도 같이 하자는 인식을 가졌다. 수만명이 모이는 집회에 이동 헌혈차가 오면 혈액 부족 사태가 한번에 해소될수 있다는 것.

주간동아는 "그러나 혈액이 바닥났다던 한적의 헌혈차는 이상하게도 오지 않았고, 네티즌들은 다음 집회가 있었던 3월20일 다시 헌혈차를 보내오도록 요구했다. ‘탄핵반대를 하면서 헌혈운동도 함께 하자’면서 혈액원측에 ‘광화문 특별 헌혈팀’을 구성할 것도 요청했다. 하지만 13만명(경찰 추산)이 모인 3월20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도 헌혈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날 관할 중앙혈액원의 이동 헌혈차는 오전 동안 경기 일원 군부대에서 190명의 군인에게서 헌혈을 받은 후 운행을 중단했다. 그나마 그중 120명분은 수혈을 위해 쓰이지 않고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혈장성분만 채혈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당장 병원에서는 수혈용 O형 적혈구 혈액이 없어 환자가 죽어간다는데 의약품 원료로 쓰이는 혈장성분만 채혈한 것이다. 한술 더 떠 인근 남부혈액원은 ‘주5일 근무제를 시범 실시한다’며 이날 하루 완전히 휴무했다. 헌혈의 집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주강동아는 적십자사가 `비영리'특수 법인체라는 것에 대해 “국세청에 확인해보면 이는 동전의 한쪽 면이라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다. 적십자사는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낸 제약 업체다. 그것도 혈액이라는 '완전 의약품'시장을 98%나 장악한 독점업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헌혈을 통해 적십자사에 들어온 1명분의 혈액은 400ml, 이것은 3만5390원에 각 의료기관에 팔려나간다. 의료기관은 이를 환자에게 공급한뒤 구입가격에 5천원을 붙인 4만570원을 보험수가 명목으로 받아낸다. 물론 이는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로 지불된다.

만약 이 혈액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적혈구농축액(2만3380원),신설동결혈장(2만4910원),혈소판농축액(2만8230원) 이렇게 분리하면 가격은 2배가 넘는 7만6520원으로 훌쩍 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적십자사는 혈액중 혈장만을 따로 뽑아 만든 혈액성분 제제의 원료를 제약사에 공급하면서 4만5500원(1명분)을 따로 벌어들인다.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산하 혈장분획센터에서 만들어진 혈액성분 제제 반제품은 국내 2개 제약사로 공급되어 엄청난 이윤이 붙어져 환자들에게 공급된다. 심지어 외국에서 들어오는 혈장성분 제제의 수입판매 권한도 모두 적십자에게 있다.

적십자사가 수혈용 채혈이 일절 금지된 말라리아 우려지역의 전방 군인에 대해 단체헌혈을 강행하는 이유도 모두 성분 제제를 만들 혈장을 따로 뽑아 (성분채혈) 제약사에게 팔기 위해서다.

주강동아는 "적십자사는 수혈용과 달리 성분채혈로 뽑아낸 혈장은 약품 제작과정에서 불활성화 처리에 의해 말라리아균이 모두 죽는다는 이유로 전방 군인에 대한 단체헌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을 두고 온갖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D제약 전 대표 김모씨는 "적십자사에서 혈장성분 제제를 반제품 상태로 제약사에 공급하면서 손실률을 감안해 10% 정도를 할인해주는데 제약사로서는 이를 굳이 장부에 기록할 필요가 없다. 제약사가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팔면 그야말로 '합법적인'비자금을 조성할수 있다. 제약사 사장은 이것을 가지고 골프장을 짓기도 하고, 적십자사애ㅔ 대한 로비자금으로도 사용한다. 이것이 적십자사가 단체헌혈에 매달리는 이유" 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간동아는 “문제는 '돈벌이용 성분채혈'에 눈이 멀어 수혈용 전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혈용 전혈은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다.”며 사례를 제시했다.

제시된 사례를 보면,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혈액이 부족하다고 발표한 3월13일 이후 나흘동안 서울 동부혈액원은 6포병여단(말라리아 주위지역)에 헌혈차와 인력을 동원해 450명의 군인에게서 혈장만을 따로 뽑아냈다.

중앙혈액원은 3월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동안 군부대와 각 대학과 고등학교에 대한 단체헌혈에 나섰으나 전혈은 1530명에게서 받은 반면, 혈장은 2620명에게서 받아냈다.

주간동아는 “혈장을 따로 성분채혈하는 시간이 수혈용 혈액을 뽑는 시간에 비해 3배나 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적십자사가 얼마나 혈장채혈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다.”며 “적십자사가 지난해 이렇게 국민에게 혈액을 '공짜'로 뽑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2238억원. 하지만 어디에 썼는지, 적십자사는 지난해 혈액사업에서 36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대체 적십자사는 이 많은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라며 의문을 제기 했다.

주간동아는 적십자사의 자금 운영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국세청이 적십자사 창설이후 처음으로 적십자사 산하 각 조직에 대한 전면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심지어 국세청은 이번기회에 '혈액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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