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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제 인기 암시장에서도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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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제 인기 암시장에서도 '상한가'
  • 의약뉴스
  • 승인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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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비아그라'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GSK-한국바이엘의 '레비트라'가 국내 발기부전제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판촉전이 암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기자가 입수한 명함(좌측 사진)에는 바아그라와 시알리스 정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다소 조잡한 인쇄로 전화번호와 가격이 기재돼 있다.

다소 위법행위에 대한 지식이 없어 보이는 판매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아그라는 미국산이고, 시알리스는 영국제라고 수차례에 거쳐 강조하면서 만나서 거래하면 된다고 했다.

가격을 묻자 비아그라 100mg은 30T에 32만원, 시알리스 200mg 30T에 35만원이며, 소량구매시는 가격이 올라가는데, 비아그라는 10T에 13만원, 시알리스는 10T에 15만원이라고 밝혔다.

제약사 직원인지를 묻자 다소 위축된 듯한 목소리로 "제약사는 아니고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상적으로 발기부전제를 구입하려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진료비와 약값이 들어가는데, 약값만 볼 때 이들은 비급여 품목으로 비아그라와 레비트라는 1만3천원선, 시알리스는 1만6천원선이다.

발기부전제 시장은 3파전의 양상을 보이면서 각사들의 치열한 홍보전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암시장까지 성행할 정도로 날로 시장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1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통계자료(IMS데이터)로 볼 때 지난해 4/4분기 국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매출액은 총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원에 비해 70%나 증가했다.

이 중 비아그라는 84억원 48%, 시알리스는 71억원 40%, 레비트라는 20억원 12%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품목의 홍보전은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통계와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언론에 홍보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시알리스나 레비트라를 복용하던 환자가 74%가 2개월 이내에 다시 비아그라로 돌아섰다'는 내용의 KRC리서치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한국릴리는 시알리스의 24시간 지속효과를 강조하면서 IMS헬스 데이터를 인용,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 시알리스의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GSK는 레비트라가 미국 로버트우드존스대 레이먼드 로젠 교수의 연구 결과 레비트라 복용 환자는 위약 복용 환자에 비해 3배이상 발기력이 향상됐으며, 체코에서 열린 국제남성갱년기학회에서 복용후 15분부터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해 효과가 12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홍보했다.

암시장은 가짜와 진품 두 가지가 모두 은밀히 거래되고 있는데, 몰래 거래되는 관계로 시장 규모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또한 단속도 쉽지 않다.

가짜는 주로 중국산이 많은데, 중국의 공장에서 제조돼 밀수나, 인편 소화물, 소포 등으로 국내에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한국릴리 관계자는 중국의 가짜 제조공장을 폐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와 통화한 암거래상의 물건도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관세청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산 비아그라는 100mg, 시알리스는 200mg 짜리이고, 낱알 또는 플라스틱 용기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가짜는 주로 유흥가를 중심으로 거래된다. 지난 1월 부산식약청은 윤락가 지역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불법 판매해온 재래시장 잡화상과 성인용품점 등 7개 업소를 적발했다. 이들은 가짜 비아그라를 1정에 2천원씩 구입한 후 1만5천~2만5천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품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반입되고 있다. 국내에서 약품을 주문하면 우편으로 반입되는데, 물론 외국에서도 의사의 진료를 거쳐 발행된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지만, 주문만하면 사이트 운영자가 ‘알아서’ 처리해준다.

대구식약청은 지난 1월 대구세관과 합동으로 생활정보지 광고를 통하여 불법반입된 비아그라정, 시알리스정을 수백정 다량 판매한 암거래상을 무자격자 판매행위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진품을 판매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사의 진료 없이 임의대로 발기부전제를 투약했을 경우 심장쇼크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국에서도 발기부전제로 인한 사망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관세청과 6개 지방청 단속요원들이 공항과 항만, 유흥가, 수입상가, 보따리상, 우편배달을 통한 불법 의약품 거래를 단속하고 있다. 외국 인터넷사이트에 대해서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폐쇄 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료 목적의 의약품이 잘못 인식되어 유희의 도구로 오남용 될 우려가 있다.”고 평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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