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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네트워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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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네트워크 (1976)
  • 의약뉴스
  • 승인 2013.02.2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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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의 시청률 싸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과거에는 안 그랬다는 생각은 순진하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네트워크’는 시청률에 관한 이야기다.

뉴스 앵커 하워드 빌( 피터 핀치)은 시청률이 떨어지자 해고당한다. 예고 방송에서 하워드는 자신이 자살 할 것이라고 말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고별방송에서도 방송에 부적절한 언사가 동원된다.

그와 절친인 방송 제작국장 맥스 (월리엄 홀덴)은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프로그램 기획자 다이아나(페이 더너웨이)는 상사인 프랭크 해컷(로버트 듀발)등과 의기투합 하워드를 계속 진행자로 나둔다.

시청률 때문이다. 시청률이 상승하자 방송국은 하워드가 무슨 말을 하든 내버려 둔다. 오히려 부추긴다. 그는 거침이 없다.

“나의 분노는 극에 치닫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분노를 폭발하라”고 외친다.

 
시청자들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뉴스를 보면서 창문을 열고 외친다. “ 나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뉴스는 대성공이다. 시청률은 치솟고 방송국 매출이 올라간 경영진은 기분이 좋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우는 법. 하워드의 진솔한 방송도 어느 새 식상해 지고 시청자들은 그를 외면한다.

여기에 추악한 음모가 더해지면서 방송은 막장으로 치닫는다. 실제 방송 중 테러리스트가 하워드를 살해하도록 방송 제작진은 스튜디오 뒤에서 작전을 짠다.

한편의 코미디 같기도 하고 모양새 좋은 드라마 같기도 하고 살해 되는 장면에서는 오싹 소름이 돋는 스릴러 물 같기도 하다. 지루하기 십상인 소재로 이처럼 강렬한 영화가 탄생한 것은 '12인의 노한 사람들'의 루멧 감독의 탁월한 감각 때문이다.

속도감 있는 진행, 의미 있는 대사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며 생존을 위한 방송국 고위 간부들의 배신과 술수는 지금 보아도 여전히 사실 그 이상이다.

시청률의 노예가 된 경영진과 제작진의 배후는 오직 더 큰 자극만을 바라는 시청자들이다. 바보상자에서 자석처럼 붙어 있는 오늘날 우리들은 막장 TV의 주범임을 부인할 수 없다.

국가: 미국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피터 핀치, 페이 더너웨이, 월리엄 홀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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