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한 또다른 세상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기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임선기 님의 '소묘'라는 시 한 번 감상해 보시죠.)
소묘 / 임선기
나는 소월을 읽고 있었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소월은 가던 길 위에서
새를 보고 있었다
새는 산유화 속의 그 새인데
먼저 죽은 누이인 양
보이고 있었다
오리나무에 피었던 상고대가
일부 지고
재 넘어간 발자국 위로
눈이 쌓이었다
고개 위에
오리나무 한 그루 홀로 서 있다
밤바람이 고개를 넘으며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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